[뉴스핌=노희준 기자] '분식회계' 의혹을 사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이 하반기 회사채, 기업어음(CP)등 총 1조2000억원의 금융채무 만기가 돌아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료제공=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
다만, 대우조선이 2분기에 누적 손실을 해소하면 오는 2016년 이후부터는 적자 탈출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23일 산업은행이 지난 21일 국회 정무위원들에게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올해 하반기 5000억원, 기업어음(CP) 2200억원 등 총 1조2000억원의 금융권 채무 기일이 도래한다.
애초 금융권에는 23일 만기가 돌아오는 2000억원의 회사채와 11월 3000억원 등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만 알려졌지만, 전체 금융권 부채는 이의 2.4배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대우조선의 총 금융채무는 19조8000억원이다. 국내은행이 14조6000억원, 기타가 5조2000억원이다. 국내은행 채무 중 수출입은행(56.7%)과 산은(16.7%), NH농협은행(7.9%) 비중이 81.3%에 이른다.
일단 대우조선은 6000억 가량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오는 23일 만기가 돌아오는 2000억원 회사채는 자체 상환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것을 제외하더라도 1조원에 이르는 금융부채가 하반기 돌아오기 때문에 남은 4000억원 정도의 대우조선 자체 유동성 만으로는 자금 상환이 어려운 상황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부족한 유동성은 산은과 수은이 일단 해결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우조선은 이미 '분식회계' 의혹에 휩싸인 후 금융권의 선수급환급보증(RG)발급 거부와 대우조선 계열사와 협력업체에 대한 금융거래 중단으로 영업활동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산은은 국회 보고에서 "(대우조선은) 금융권의 익스포저 동결 및 축소로 기업어음을 통해 유동성을 조달하고 있다"며 "조선사 리스크 관리를 사유로 RG 발급을 거부하고 있어 회사의 영업활동상 심각한 애로가 초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우조선뿐만 아니라 디섹, 신한기계, 삼우중공업 등 계열사와 협력업체에 대한 금융거래도 중단돼 유동성 애로 발생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3분기 이후 차입금 상환 등으로 상당한 자금 부족이 예상된다"며 "영업활동 관련 금융거래(RG발급, Usance/기한부어음, 한도성 운영자금)이 정상화 되지 않을 경우 자금부족 규모의 대폭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대우조선의 국내 은행권 채무 14조6000억원은 RG와 외국환, 제작금융 등 영업활동 관련 채무가 13조4000억원으로 전체의 91.4%를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의 기술과 생산 경쟁력을 고려할 때 핵심역량에 집중한다면 2분기에 과거 누적 손실을 해소하면서 "2016년 이후에는 영업이익이 달성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위해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위해 회사(대우조선)뿐만 아니라 영업상 긴밀한 관계의 자회사와 협력업체에 대한 금융거래 유지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대우조선의 해외 자회사인 대우 망갈리아 조선소와 풍력 발전업체 드윈드 등 2곳은 "계속 기업 유지가 불가능해 청산이 불가피하다"며 "청산 과정에서 운영작업 지원, 차입보증 현실화 등으로 대규모의 손실 발생이 예상된다"고 보고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