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효진 기자] 인도 중앙은행인 인도준비은행(RBI)이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다만 몬순 강우량에 따른 물가상승률 전망과 대출금리 인하 속도를 주시해 추가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
인도준비은행은 4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인 RP(레포)금리를 7.2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에 부합하는 결과다. 조사에 응답한 이코노미스트 42명 가운데 39명이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RBI는 앞서 단행한 세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시중 대출금리 인하로 이어질지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RBI는 1월 이후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총 75베이시스포인트(1bp=0.01%) 누적 인하한 바 있다.
인도 정부의 규제 개혁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도 RBI의 네 번째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결정할 중요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라구람 라잔 RBI 총재는 "경기 확장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책 금리를 동결하는 것이 신중한 판단"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RBI는 앞서 세 차례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효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확장적 통화정책을 실시할 여력이 개선될지를 살필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잔 총재는 강우량이 부족하면 물가상승률 압력이 강해지는 만큼 6~9월 몬순(우기)를 면밀히 지켜보겠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인도 소비자물가지수(CPI) 바스켓에서 식료품 비중은 47.6%로 절반에 가깝다. 몬순 기간 강우량 부족으로 작황이 나쁠 경우 물가상승률이 요동칠 수 있다. 특히 인도 전체 인구의 4분의 1은 하루 평균 74센트 미만으로 생활하고 있다. 농작물 가격이 급등할 경우 사회 전반에 큰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
인도 기상청은 기후 이상 현상인 엘니뇨로 인해 올해 몬순 기간의 강우량이 장기 평균의 88%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
HDFC은행의 압힉 바루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RBI는 지난 회의에서 상대적으로 매파적 입장을 밝혔고 시장은 이를 통화팽창 사이클의 종료로 해석했다"며 "이번 회의를 통해 RBI가 추가적으로 경기부양을 위한 기회를 주시하고 있음이 확실해졌다"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
[인도증시]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상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