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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부터 상품까지 ‘차이나 쇼크’ 일파만파

기사등록 : 2015-08-12 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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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및 패션 명품 업체 매출 타격 우려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금융시장이 중국발 ‘쇼크’에 일격을 당했다. 주식부터 외환, 원자재에 이르기까지 주요 자산 시장이 중국의 공격적인 위안화 평가절하에 휘청거렸다.

유럽의 패션 명품 업체와 고가 자동차 업체들이 울상을 하고 있고, 아시아 지역의 통화와 원자재 가격이 곤두박질 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내달 금리인상을 놓고 투자자들의 회의감이 크게 확산되는 등 ‘차이나 쇼크’가 지구촌 금융시장의 곳곳을 침투하는 양상이다.

위안화[출처=블룸버그통신]
11일(현지시각)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이 1% 이상 내린 가운데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와 럭셔리 업체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투자가들은 위안화 평가절하가 이들 업체의 수익성에 커다란 흠집을 낼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

BMW와 다임러 등 자동차 업체 주가가 각각 4% 내외로 떨어졌고, 패션 명품 업체 LVMH와 시계 업체 스와치가 각각 5% 내외로 하락했다.

주가 하락은 레미 꾸엥트로를 포함한 주류 업체와 BHP 빌리턴을 필두로 한 원자재 업체까지 확산됐다.

라일 앤 시에의 프랑수아 사바리 최고투자책임자는 “중국 매출 의존도가 높은 유럽의 수출 업체들이 위안화 평가절하로 고전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이를 주가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싱가포르와 인도 증시가 각각 1.4%와 0.8% 내리는 등 아시아 증시 역시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에 충격을 받았다. MSCI 이머징마켓 지수는 0.9% 떨어졌다.

이번 중국의 전격적인 행보는 외환과 상품 시장까지 강타했다.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 통화가 달러화에 대해 1.6% 급락하며 2009년 이후 최저치로 밀렸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하는 상품 지수 역시 1.4% 하락했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와 브렌트유가 장중 각각 3.3%와 2.2% 떨어졌고, 구리와 니켈이 3% 가까이 하락했다. 알루미늄은 중국발 충격과 골드만 삭스의 가격 전망 하향 조정이 맞물리면서 2% 미끄러졌다.

블랙록의 어윈 캐머론 와트 최고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주식부터 상품까지 일단 팔고 보자는 식으로 대응했다”고 말했다.

리걸 앤 제너럴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크리스 제프리 자산 배분 전략가는 “주식 투자자들은 유럽과 미국 기업들의 아시아 시장 경쟁력이 저하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JP모간 애셋 매니지먼트의 탈리브 셰이크 펀드매니저는 “중국 정부가 이번 위안화 평가절하를 필두로 또 다른 ‘쇼크’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자산 시장 전반에 걸쳐 투자자들의 심리를 냉각시켰다”며 “이번 조치가 시작에 불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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