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에 대해 "불법적으로 군사분계선을 침범해서 우리 장병의 살상을 기도한 명백한 군사도발"이라며 군에 확고한 군사적 대비태세를 주문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을지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제공=청와대> |
아울러 "우리가 추구하는 평화통일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도 확고한 군사적 대비 태세가 전제돼야 이뤄질 수 있다"며 "군은 이번 군사 지뢰도발을 계기로 다시 한번 자세를 다잡고 아무리 사소한 허점이라도 이를 철저히 보완해서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중상을 입은 김정원 하사와 하재헌 하사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하며 부상 장병들의 명예 고양과 치료를 포함해서 국가가 모든 것을 책임지고 조치해 주기를 바란다"면서 "이번 지뢰폭발 당시 위급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우리 장병들이 보여준 용기와 전우애는 군인으로써 위국헌신의 본분을 보여줬다"고 치하했다.
이날부터 20일까지 진행되는 을지연습과 관련해선 "1968년 북한의 청와대 기습사건 이후 매년 실시해 온 정례적인 연습"이라며 "그러나 북한은 매년 을지연습의 본질을 왜곡하고 비난하면서 군사적 위협을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적대적 태도와 도발 위협이 지속되는 한 우리는 강력한 대북 억지력을 갖춰야 한다"며 "을지연습은 국민의 안위와 국가의 안보를 지키기 위해 우리 대비태세를 확인하고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기회 "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세종청사로 이전한 기관과 신설된 기관의 전시전환, 소산(적의 공격 등에 대비 중요장비 등을 분산배치)·이동 절차 등이 제대로 작동이 되는지 철저히 점검해 주기를 바란다"며 "생물무기에 의한 테러와 집단 감염병, 사이버 공격과 같은 새로운 양상의 위협에도 대비할 수 있도록 실전적이고 내실 있는 훈련을 실시해 주기를 바란다"고 지시했다.
이어 "이번 을지연습은 정부기관만의 훈련이 아니라 국민의 참여 속에 민·관·군이 함께 통합적 위기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며 "심폐소생술과 소화기 사용법, 고층 아파트 화재 대비 훈련처럼 국민안전을 국민 스스로 지키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국민 참여형 체험훈련을 철저하게 시행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을지국무회의에 앞서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지하벙커'로 불리는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상황실에서 2015년 을지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했다. 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 8월에 치러진 을지연습 때마다 국가위기관리상황실에서 을지NSC를 주재하고 철저한 안보태세를 주문해왔다.
을지NSC에는 황교안 국무총리와 윤병세 외교부 장관, 홍용표 통일부 장관, 한민구 국방부 장관,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 이병호 국가정보원장, 최윤희 합참의장, 커티스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이날 을지국무회의는 을지NSC가 끝나고 위민관 영상회의실로 자리를 옮겨 진행됐으며 정례 국무회의도 뒤이어 개최됐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