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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中 수출 물류비 증가 불가피..텐진항 폭발사고 후폭풍

기사등록 : 2015-08-17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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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다오 등 대체항구 이용시 육로 수송비 증가..전소된 4000대는 보험처리

[뉴스핌=송주오 기자] 중국 톈진(天津)항 폭발사고로 현대자동차의 물류 비용 증가가 우려되고 있다. 중국의 수도인 북경과 인접한 톈진항 보다 먼 곳에 위치한 대체항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육상 물류 비용 증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만 중국 수출 물량이 연 5만대에 불과해 물류 비용 증가가 당장 수익성 악화를 불러오지는 않을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중국 동북부 톈진(天津)항 물류창고 폭발 사고로 출고를 기다리던 자동차들이 새까맣게 타버렸다. 지난 12일 오후 톈진항 물류창고에서 대형 폭발사고가 발생해 15일 현재 사망자가 104명에 달했다.<사진=뉴시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현대글로비스는 중국 톈진항이 대형 폭발사고로 이용할 수 없게 됨에 따라 대체항구 찾기에 나섰다. 

지난 12일 중국 톈진항에서는 대규모 폭발사고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한 사망·실종자는 200여명에 달한다. 폭발은 30초 간격으로 두 차례 발생했으며 폭발로 인한 충격은 수 km까지 확산돼 인근 주택가 창문 등이 부서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톈진항을 이용하는 선사들의 입·출항이 통제되면서 운항에 차질을 빚고 있다.

톈진항을 중국 수출 기지로 활용하고 있는 현대·기아차도 피해를 입었다. 이번 사고로 톈진항 야적장에 주차해 놓은 4000여대가 전소돼 약 1600억원의 손해를 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당 차량이 제네시스, 에쿠스 같은 고급 모델인 탓에 손실규모가 커졌다.

다만 금전적인 피해는 크지 않다. 해당물량에 대해 현대해상에 보험을 가입, 전액 보험 처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앞으로다. 북경과 자동차로 15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톈진항을 당분간 이용하지 못함에 따라 대체항을 찾아야 한다.

현재 유력하게 떠오르는 항구는 칭다오항이다. 톈진 다음으로 북경과 인접해 있어서다. 칭다오항은 북경과 약 675km 가량 떨어져 있다. 이는 상하이(1200km), 광저우(2150km)에 비해 짧은 거리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고 검토 중에 있다"며 "아직까지 확정된 곳은 없다"고 말했다.

현대차와 현대글로비스가 어디를 이용하든 물류 비용 증가가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육료수송에서 비용 증가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해상수송의 경우 규모의 경제로 비용면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지만 육료로 수송할 경우 거리에 비례해 늘어난다.

톈진항에서 칭다오항으로 옮기기만 해도 육상으로 운반할 거리가 500km 이상 늘어난다. 이는 자동차로 서울에서 부산까지(400km) 보다 100km 가량 더 가야하는 거리다.

이에 대해 현대차와 현대글로비스는 물류비 증가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에 수출되는 물량이 월 4000~5000대, 연 5만대 수준으로 비중이 크지 않다"면서 "육상 수송 거리가 늘어나도 물류비 증가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도 "물류비 상승에 끼치는 영향은 있겠지만 크게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톈진항의 정상화 시점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 사고 처리와 재건 등에 따른 시간이 길어질수록 누적된 손해가 수익성 개선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톈진항이 조기에 정상화 된다면 수익성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정상화 되는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지면 손실 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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