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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자' 리자청 '사자' 마윈, 中 부동산 놓고 신구기업가 맞대결

기사등록 : 2015-08-1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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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 홍콩에 세계에서 두번째로 비싼 저택 구입

알리바바 마윈회장(왼쪽)·리자청 청쿵그룹 회장

[뉴스핌=이승환 기자] 중화권 부호 1위 자리를 다투고 있는 마윈 알리바바 회장과 리자청(리카싱) 청쿵그룹 회장이 중국 부동산 시장에서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리자청 회장 측 인사가 매각한 저택을 마윈 회장이 직접 구입한 것으로 전해지며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복수의 중국매체에 따르면, 리 회장은 최근 중국 상하이의 금융 중심가인 푸둥 루자쭈이에 있는 ‘센추리 링크’와 ‘센추리 링크 타워’를 200억 위안(약 3조7344억 원)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리 회장 청쿵(长江)실업 소유의 홍콩 킹스우드긴자 쇼핑몰을 약 58억5000만홍콩달러(약 8917억원)에 일괄 매각한 데 이어,  지난 4월에는 홍콩 장쥔아오(將軍澳)에 있는 주상복합 '로하스파크'를 시세보다 20% 낮게 처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3년 본격적으로 부동산 매각을 시작한 리자청 회장은 지난해 1월부터 8월 중순 현재까지 총 738억위안(약 13조5511억원) 규모의 부동산 등 자산을 현금화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중국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땅값이 워낙 높은 데다 향후 몇년 간 중국 부동산 시장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돼, 리자청 회장이 부동산을 매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중화권 최고의 부호 리자청 회장이 중국과 홍콩의 부동산 시장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아니냐는 판단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확산되고 있다.

이와 반대로 올 초 리자청에 중국 내 부호 1위자리를 내준 마윈회장은 적극적으로 홍콩 부동산 매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매체에 따르면 마윈 회장은 지난 14일 홍콩 바커로드에 위치한 1099㎡ 규모의 초호화 저택을 12억3800만위안(약 2258억원)에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 112만위안(약 2억원)을 육박하는 가격으로 세계에서 2번째로 비싼 집으로 기록됐다.

마윈 회장은 앞서 자리(嘉裏)그룹이 홍콩 미드레벨 지역에 건설한 고급 아파트의 펜트하우스도 약 3억홍콩달러(약 457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매입가격은 평당 40만홍콩달러(약 6100만원)에 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마윈이 최근 구입한 바커로드 저택이 리자청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리후이민 헝성(恒生)은행 부회장으로부터 사들인 것으로 알려지며 두 부호의 엇갈린 행보가 더욱 부각되는 모습이다.
 
리 부회장은 지난 2000년  이 저택을 1억3500만위안에 구입했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는 이번 거래를 통해 마윈으로부터 구매 당시의 가격의 9배에 달하는 시세차익을 챙긴 셈이다.

중국 제일재경은 16일 "리자청 측이 매각한 부동산을 마윈이 이어받았다는 것은 두명의 대부호의 중화권 부동산 시장에 대한 엇갈린 전망을 반영하고 있다"며 "넓게는 향후 경기를 바라보는 시각에 큰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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