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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터카=현대·기아차’ 불문율 깨졌다

기사등록 : 2015-08-24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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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구입 선택권, ‘이용’ 선택권으로 확대…시장 다변화에 업계 군침

[뉴스핌=김기락 기자] 올 상반기 렌터카 시장에서 ‘렌터카=현대·기아차’공식이 깨졌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자동차가 상반기 렌터카 베스트셀링 탑10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리며 현대·기아차의 아성을 무너뜨렸다. 다양한 차종을 앞세운 현대·기아차와 외국계 완성차 3사의 ‘新렌터카 전쟁’이 주목되고 있다.

뉴스핌이 24일 롯데렌터카에 의뢰해 상반기(1~7월) 국내 렌터카 순위를 비교한 결과, 현대·기아차가 장악한 렌터카 시장에 이같은 지각변동이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렌터카는 11만대 렌터카를 보유한 렌터카 업계 1위 업체다.

렌터카 시장은 업무용 및 임원용 법인 자동차 시장(B2B)과 개인 자동차 시장(B2C)으로 분류한다. 지난해 현대·기아차가 B2B와 B2C 시장을 장악했지만, 올들어서 B2B 시장에 한국지엠 SUV인 쉐보레 캡티바와 르노삼성차의 SM5가 각각 진입했다.

 ◆ 현대·기아차 시장 장악 속 한국지엠, 르노삼성 진입

상반기 렌터카 인기 1위는 현대자동차 그랜저로 나타났다. 그랜저가 B2B와 B2C 시장을 모두 휩쓸었다. 그랜저를 비롯해 쏘나타와 아반떼 등 현대차의 대표 차종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위 순위를 지켰다.

B2B 시장에서는 싼타페가 자존심을 구겼다. 베스트셀링 탑10 순위에 오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싼타페는 지난해 B2B 시장 10위로 턱걸이 했으나 올해는 순위권을 벗어난 것이다. 대신 캡티바가 5위에 올랐다. 베스트셀링카 탑10 가운데 9종이 현대·기아차다. B2C 시장은 SM5가 8위에 올랐고, 나머지 9종은 현대·기아차가 장악했다.

롯데렌터카 관계자는 “B2B 시장은 법인과 대형 계약을 진행하는 경우가 있는데 지난해 캡티바를 전략차종으로 정해 대규모 계약을 체결한 게 반영됐다”며 “SM5의 경우 (롯데렌터카)가 르노삼성차와 진행한 프로모션의 성공적 결과로 인기 순위에 오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관련 업계에서는 시장 다변화에 의미를 두고 있다. 국산차와 수입차가 늘어나면서 소비자의 선택권이 확대됐다는 판단에서다. 한국지엠 등 외국계 완성차의 적극적인 시장 공략 결과로 풀이된다. 향후 현대·기아차는 시장 방어를, 외국계 완성차는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국산차 외에도 폭스바겐 등 비교적 저가 수입차까지 렌터카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면서 “자동차 구입 선택권을 넘어 ‘이용’ 차원의 선택권도 넓어지는 만큼, 시장 다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뉴스핌이 롯데렌터카에 의뢰해 올 상반기(1~7월) 렌터카 순위를 비교한 결과,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100% 장악한 렌터카 시장에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차가 진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래픽 = 홍종현 미술기자>

 ◆ 렌터카 시장 초고속 성장…완성차, 신차+법인 마케팅 강화

렌터카 시장은 초고속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국자동차대여사업조합 등에 따르면 국내 등록 렌터카는 지난해 말 45만9028대로, 28만8636대였던 2011년에 비해 3년 만에 37% 성장했다. 시장 규모도 같은 기간 2조4780억원에서 3조8679억원으로 35% 커졌다. 올 연말이면 등록대수는 53만여대, 시장 규모는 4조4867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렌터카 시장 성장 요인은 ‘차는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하는 것’이라는 의식 변화와 함께 ‘필요할 때 빌려타고, 언제든 원하면 차를 바꿔 타겠다’는 인식이 확산된 결과로 보인다.

여기에 차량을 렌탈하면 자동차 관련 세금부터 정비, 보험 등 차량의 유지, 관리까지 소비자의 불편함이 해결되고, 일반개인이 소유할 수 없는 LPG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자동차 리스(lease)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자동차 리스 시장 규모는 7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늘었다. 이 같은 증가율은 2010년 이후 최대치다. 1999년 276억원에 불과한 규모가 15년만에 250배 폭증한 것이다.

완성차 업체는 렌터카 시장 공략을 가속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최대 볼륨 차종인 쏘나타를 출시했고, 내달 신형 아반떼 출시를 앞두고 있다. 또 연말께 임원용 차를 대표하는 에쿠스 후속 모델을 선보일 방침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소형차에서 대형차까 다양한 수요층이 있는 렌터카 등 법인차 시장에서 강력한 차종 라인업을 바탕으로 맞춤형 법인 마케팅을 통해 판매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업무용 차로는 스파크, 임원용 차로는 최근 출시한 임팔라가 적합하다”며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프로모션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도 렌터카 시장 전략 차종인 SM7 LPe 설명회를 오는 27일 열기로 했다.

그랜저를 비롯해 쏘나타와 아반떼 등 현대차의 대표 차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3위를 휩쓸었다<그래픽 = 홍종현 미술기자>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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