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방(사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26일 한은 출입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 자리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고해성사도 있었다. 그는 “금통위 과정에서 고용문제를 제기했었지만 역부족했다”고 덧붙였다.
우리경제가 완만하나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도 밝혔다. 그는 “우리경제는 국민들 기대에 못미치긴 하나 완만한 수준의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지난해엔 세월호 올해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내수가 부진하고 글로벌 경제상황도 나빠져 산업경쟁력이 약화되고 수출도 감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장세 약화요인으로는 구조적 요인을 꼽았다. 정 위원은 “(성장세 약화에는) 대외부문 뿐만 아니라 대내적 요인도 있다. 인구구조, 분배구조, 새로운 성장동력 부재 등 구조적요인에 따라 높은 성장이 어렵다”고 진단했다.
하반기 우리경제의 리스크 요인으로는 ▲미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 ▲중국 경기 불확실성 ▲원자재 수출국과 취약 신흥국 불안 등을 꼽았다. 정 위원은 “연준 금리인상 문제로 국제 금융시장이 변동할 가능성이 크다. 증시급락, 위안화 절하를 겪고 있는 중국도 경기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며 “유가와 원자재가 하락으로 원자재 수출국과 취약 신흥국의 금융과 실물부문도 불안하다. 큰 위협요인이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다양한 평가도 있고 예측도 많이 하지만 리스크 전개 상황을 주의깊게 지켜보고 대비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며 “알고 있는 것은 위기가 아니다. 위기는 급하게 닥친다. 최근 굉장한 위기였던 북한 문제도 한마음으로 극복의지를 확실히 해 잘 넘겼다. 위기극복에 대한 의지만 있으면 어떤 변화에도 대응할 수 있음을 시사해줬다”고 밝혔다.
그는 이밖에도 최근 언론과 국회를 중심으로 불거진 중앙은행 역할과 금통위원 구성 및 추천기관 등 논의에 대해 “건설적 의견이 많으니 잘 수렴돼 발전될 수 있길 기대한다”면서도 “금통위원이 추천기관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처럼 문제제기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사실과 전혀 거리가 있는 것 같아 지적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