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중국증시 앞날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상당수 기관 전문가들은 상하이종합지수가 당분간 2800포인트~3400포인트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에서는 이번 하락국면이 단기 저점(상하이지수 2850포인트)을 확인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지만 그렇다고 정부가 의중에 두고 있는 4000포인트선을 향해 주가가 시원스럽게 내달릴 것 같지도 않다는 전망이다.
주요 기관 보고서는 28일 상하이지수가 2000포인트대로 되돌아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수 없는 상황이지만 일단 급격한 추가 조정은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고 장을 진단했다. 2500포인트 대 하락 전망도 나왔지만 다수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장의 저점인 2850포인트가 사실상 바닥인 셈이라고 분석했다.
상하이지수는 27일 5% 이상 급반등한데 이어 28일에도 오전장 2% 안팎의 상승세를 보이며 310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지난 25일 금리·지준율인하 이후 각종 호재가 쏟아진데다 이날(28일) 양로금(퇴직연금) 투자설명회가 열리면서 수천억위안의 자금이 증시로 쏟아져 들어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모처럼 투자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폭락장의 주요 원인인 유동성 부족과 거시경제 앞날의 불안이 해소된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정부가 통화 방면의 시장부양 의지를 고수하고 있는데다 하반기 경제 사정이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에 따라 A주에 대한 극도의 공포감은 점차 해소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27일 상하이지수가 모처럼 5%넘는 반등세를 보인것은 26일 단기유동성조작(SLO)를 통한 자금 투여에 이어 27일 또다시 역RP를 통해 1500억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하자 수급 불안이 한꺼풀 해소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는 당국이 자금 코스트를 낮춰 끝까지 실물과 증시를 지탱하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으며, 그 결과 금리와 지준율인하에도 꿈쩍 않던 투자심리가 다소 누그러진 것이다.
또한 중국내에서는 이번 주가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인 거시경제 악화를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해석하는데 대해 분명히 선을 긋고 있는 분위기다. 28일 발표된 7월 공업 이윤이 계속 저조하고 8월 PMI가 악화한 것은 맞지만, 갑작스럽게 위기라고 할만한 변화가 하반기에 돌출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거시지표를 그다지 비관적으로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는 것.
무엇보다 중국정부는 하반기에 강력한 재정정책을 추진할 것임을 내비추고 있다. 동시에 중앙은행이 추가적인 금리인하와 지준율 하향 조정 태세를 갖추고 있어 이후 거시경제 상황은 생각보다 그렇게 비관적이지 않다는 데 중국 경제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현재 상하이지수는 연평균선인 3400포인트선을 밑돌고 있고 투자자들은 침체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지수는 당분간 2800포인트와 3400포인트 사이에서 등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만약 상하이지수가 3400포인트를 돌파하게되면 4000포인트까지 고속도로를 달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중국증시 관계자는 "높은 대나무 장대는 천천히 세워지고 그림자도 천천히 드러난다"며 이번 금리와 지준율 인하, 그 이후에 지속된 시중 유동성 공급 조치도 시간을 두고 효과를 나타내, 지수가 일정부분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동북증권 애널리스트는 "금리·지준율 인하가 금융안정과 안정성장에 도움을 주고, 특히 위안화 절하와 결합돼 중국판 양적완화(QE) 모델을 형성할 것이"라며 "이는 A증시와 성장둔화 우려를 해소시키는데 큰 작용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 A주의 또다른 우환으로 지목돼 온 9월 미국금리인상 가능성도 미국채권 상승과 주가하락을 고려할때 그 확률이 25%도 안된다"고 덧붙였다.
이 애널리스트는 "결국 정책과 시장의 기술적인 측면을 모두 고려할때, A주 투자자들이 과도한 불안감이나 비관적인 태도를 가질 이유가 없다"고 밝히고, "현 시점에서 지수의 회복 공간은 1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