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블룸버그통신> |
30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고위 관리를 인용해 정부가 주식을 대거 매입해 주가를 부양하는 대신 시장의 안정성을 해치는 교란 세력의 단속을 더욱 강화한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최근까지 '국가대표'의 한 축인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위) 산하의 중국증권금융공사를 통해 200억달러에 이르는 주식을 매입해왔다. 지난 6월 중순 상하이증시가 대폭락한 이후 불안해진 투자심리를 잡고 추가적인 폭락을 막기 위해서다.
고위 관리에 의하면 중국 지도부는 지나치게 많은 정보가 주식시장에 공개된 점이 주가 부양조치가 실패로 돌아간 요인으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지난주 상하이증시의 폭락이 세계 시장의 투매세로 이어지자 중국 정부가 시장개입을 중단해야 한다는 요구가 곳곳에서 빗발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당국은 폭락 이후 1주일 간 시장을 방관하는 자세를 취하다 지난 27일 장 마감을 1시간 가량 앞두고 대규모 개입에 나섰고 이에 전장 대비 0.7%의 하락세를 보이던 상하이증시는 갑자기 상승세로 전환한 뒤 5.34% 가파른 랠리를 펼치며 3083.59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폭락에 반납한 3000선을 회복한 것은 물론 엿새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당국이 재차 개입에 나선 것은 항일전쟁 및 반파시즘 전쟁승리 70돌인 '전승절'을 앞둔 데 따른 움직임으로 해석한다. 위축된 주식시장이 오는 3일 있을 전승절 열병식 행사 분위기를 가라 앉히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다만 FT가 인용한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 같은 개입은 비정상적인 것이며 정부가 대규모 주식매입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정부는 대규모 부양조치를 이용해 이익을 챙기거나 부양조치를 방해하는 개인과 기관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일 계획이다.
앞서 지난주 증감위는 19개 증권사와 거래소, 관련 국유기업 임원들에 시장 감독을 강화토록 지시한 바 있다.
이어 증감위는 내부자 거래와 주가 조작, 루머 유포 등과 관련한 22건의 불법 행위를 파악하고 이를 중국 공안에 넘겼다.
31일 관영 신화통신 보도에 의하면, 중국 최대 증권사인 중신증권의 쉬강 매니징 디렉터를 포함한 4명의 고위 관계자들이 불법적인 내부 거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