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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의 반격'..게임업계, 온라인 대작 출시 '눈길'

기사등록 : 2015-09-0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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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네오위즈·엑스엘게임즈, 모바일 주도 분위기에도…"PC 금맥 캔다"

[뉴스핌=이수호 기자] 넷마블게임즈와 4:33 등을 중심으로 국내 게임 시장의 성장축이 모바일 게임으로 옮겨간 가운데 한동안 뒤쳐졌던 PC온라인 대작 게임이 잇따라 출시돼 눈길을 끈다. 

작은 스마트폰으로는 작동에 한계가 있는 만큼, PC에 비해 상대적으로 퀄리티가 높은 게임을 하기 힘들다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모습이다. 투입 인력과 마케팅비 등 이미 PC와 유사해질 정도로 대형화된 모바일 시장  탓에 제작비 역시 큰 차이가 나지 않는 만큼 오히려 PC시장이 블루오션으로 부각되는 양상이다.  

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네오위즈게임즈는 지난달 신작 PC게임 '애스커'의 공개서비스를 진행했다. 또 오는 9월 17일부터 25일까지 '블레스'의 최종 테스트를 진행한다. 두 작품 모두 자회사를 통해 자체 개발된 작품으로 RPG(역할수행게임)을 기반으로 한다.

더욱이 두 작품 모두 100억원이라는 거액이 투입된 대작으로 침체된 PC게임 시장에 흥행열기를 불어넣어줄 기대작으로 손꼽힌다. 사실 네오위즈게임즈는 지난 2011년까지만 해도 6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며 엔씨소프트를 누르고 국내 게임업계 2위에 오를 만큼 맹위를 떨쳤다. 퍼블리싱(유통) 게임인 '크로스파이어'가 중국에서 대박을 터뜨리며 매출과 이익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었다. 

하지만 크로스파이어 유통 계약조건이 불리하게 바뀌면서 매출이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해에는 2000억원대에 머물며 전성기보다 1/3 이상 매출이 급감했다. 이로인해 대대적인 인력구조조정이 진행됐지만, PC 개발진들은 자리를 지켰다. 그 만큼 애스커와 블레스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방증이다.

지난 7월 국내 최대 게임사 넥슨을 통해 출시된 메이플스토리2는 상반기 PC온라인 게임 흥행의 주역이다. 메이플스토리는 출시 이틀만에 PC방 사용량 순위 4위를 기록하며 단기간에 자리를 잡고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메이플스토리2는 RPG 장르로 '다양한 즐길거리를 갖춘 놀이터 같은 게임'을 모토로 원작인 메이플스토리 출시 이후 12년만에 개발됐다. 게임을 많이 접해보지 않은 초보자도 쉽게 게임을 할 수 있도록 쉬운 게임성을 갖춰 이용자 연령층을 넓혔다. 넥슨은 오는 30일 첫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 기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로인해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에 개최될 지스타 게임대상의 가장 강력한 후보로 '메이플스토리2'를 손꼽고 있다.
 
하반기 또다른 기대작으로 꼽히는 '파이널판타지14 온라인' 역시 출시 초반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는데 성공했다. 아이덴티티모바일의 신작 RPG 게임인 파이널판타지14 온라인은 높은 수준의 그래픽과 액션성, 방대한 콘텐츠를 담은 작품이다. 이 게임은 기존 양산형 RPG와 다르게 풍부한 이야기를 담아내 몰입감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실제 지난 14일 공개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일평균이용자 25만명, 1인당 평균게임시간 313분 등을 기록하며 흥행 대열에 합류한 모습이다.

지난달 18일 파이널 테스트를 마친 문명 온라인은 엑스엘게임즈의 하반기 야심작이다. 문명이라는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을 기반으로 개발돼 RPG 일색인 PC 시장에서 차별성을 두고 있다. 내년 상장을 노리는 만큼, 하반기 흥행 여부에 따라 수익 가시화가 결정될 전망이다.

  11월 개최 예정인 '지스타' 게임대상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넥슨의 '메이플스토리2' 
                                                     <사진제공 = 넥슨코리아>
이처럼 업계가 PC온라인 신작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확실한 캐시카우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모바일 게임의 경우 트렌드 변화가 잦고 과도한 수수료를 구글과 애플, 카카오톡에 제공해야하는 만큼,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평이다.

실제 PC 중심인 엔씨소프트와 모바일 중심의 넷마블의 실적을 비교하면 주력 분야에 따른 수익성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넷마블게임즈는 올해 상반기 매출 4472억원, 영업이익 1030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같은기간 엔씨소프트는 이보다 매출이 적은 4057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120억원으로 오히려 더 많다.

출시 후 10년이 지난 리니지 IP(지적재산권)가 최근 유행하는 모바일게임 장르보다 더 실속이 있는 셈이다. 더욱이 넷마블게임즈, 4:33을 필두로 모바일 게임 시장 마져도 게임 개발에 100억원이 투입되는 대형화 시장으로 바뀌면서 업계는 PC 쪽에도 발을 걸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의 경우, 빠른 트렌드 변화에도 불구하고 플랫폼 수수료와 더불어 매스 마케팅에 천문학적인 자금이 반드시 투입되야 승산이 있다"라며 "어차피 모바일도 대형화 시장으로 변하고 있는 만큼, 업계가 게임 수명이 상대적으로 길고, 현금화하기 쉬운 PC게임에도 발을 걸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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