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삼성중공업이 성동조선해양을 최장 7년간 위탁경영하기로 했다. 기본기간 4년에 양측 합의에 따라 3년을 더 연장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에 성동조선의 인수합병(M&A) 처리 방향은 없으며 삼성중공업의 경영진 파견이나 자금지원도 이뤄지지 않는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성동조선해양의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은 삼성중공업과 성동조선에 대한 최장 7년(4+3)의 '경영협력협약'을 맺었다.
수은 고위 관계자는 "4+3년으로 하기로 했다"며 "4년이 기본기간이고 3년은 양측이 합의하면 더 연장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계약서 정식 명칭은 경영협력협약"이라고 말했다.
성동조선이 건조한 15만1000DWT 유연탄 수송용 벌크선 <사진제공=성동조선> |
이번 협약에는 향후 성동조선의 M&A 처리 방향에 대한 내용은 포함돼 있지 않다. 이번 인수합병은 '위탁경영'과 별개로 진행된다는 설명이다.
앞의 관계자는 "인수합병 문제는 경영협력협약과 별개의 문제"라며 "인수합병은 상황에 따라서는 조기에 시작될 수도 있고, 삼성하고는 끝까지는 안 할 수 있다. 그건 메뉴로 생각조차 안 했다"고 말했다.
경영협력이 이뤄지는 동안 삼성중공업의 경영진 파견이나 자금지원은 이뤄지지 않는다.
이 관계자는 "경영권이 가게 되면 재무제표 연결이나 계열편입 문제가 돼 계약서 명칭도 경영협력협약이라 했다"며 "삼성의 금융지원이나 경영진 파견, 계열편입 등 민감한 사항은 모두 배제했다"고 말했다.
수은은 성동조선 채권단 복원에 나설 방침이다. 무역보험공사 등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한 곳을 채권단으로 다시 끌어들이겠다는 복안이다.
수은은 지난 6월 단독으로 3000억원을 지원해 성동조선의 유동성 위기를 넘겼지만, 이는 기존 수주 물량 건조 비용 가운데 일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자금 지원이 필요한 상황인 것이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자금지원은 수은을 중심으로 금융권이 충분히 지원하고 수주는 삼성 명의로 하고 야드장은 공동으로 쓰며 경영전반은 삼성이 떠맡아서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