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저금리와 주택거래량 증가로 투자심리가 높아지자 오피스텔의 매맷값이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강남과 서초 등 역세권 단지의 오피스텔 몸값이 전달대비 1000만~2000만원 올랐다.
이 같은 가격 변동은 오피스텔 시장에선 드문 현상이다. 오피스텔은 매매차익보단 임대수익을 목적으로 한 부동산이기 때문이다.
강남 역삼동 ′쌍용플래티넘밸류′의 84.9㎡는 지난 7월 6억8000만원에서 8월에는 2000만원 오른 7억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1년 넘게 6억6000만~6억7000만원선을 유지하다 8월 매맷값이 급등한 것이다. 대형 면적인 전용 110.5㎡는 전달대비 1000만원 오른 8억원에 손바뀜되고 있다.
역삼동 ′디오빌역삼′의 전용 39.1㎡는 2억7500만원에서 8월 2억8500만원으로 올랐다. 올 초 2억6500만원으로 최고가를 찍은 후 한동안 잠잠하다 최근 다시 매맷값이 뛰었다. 전용 59.5㎡는 전달대비 500만~1000만원 올랐다.
같은 기간 서초동 ′삼성쉐르빌II′의 52.8㎡은 3억4000만원에서 1000만원 오른 3억5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방배동 ′디오슈페리움2차′의 45.3㎡도 4억4500만원으로 1000만원 매맷값이 상승했다.
저금리가 지속되자 수익형 부동산을 찾는 투자수요가 크게 늘었다. 은행 예·적금 금리가 1%대로 떨어져 기대수익률을 채우기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오피스텔의 임대수익은 과거에 비해 소폭 하락했지만 평균 수익률이 4%대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오피스텔의 분양시장이 뜨거운 것도 기존 오피스텔의 매맷값을 자극했다는 시각이 있다. 주요 지역의 청약 경쟁률은 최고 수백대 일에 달할 정도로 뜨겁다. 청약에 탈락한 일부 수요자들이 기존 오피스텔 매입으로 선회하자 거래가 늘고 가격이 상승한 것이다.
실제 지난달 분양된 경기도 '광교 중흥S-클래스'는 최고 539대 1의 청약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1순위 청약 마감했다. 웨례신도시 '위례 지웰 푸르지오 오피스텔'은 평균 13.8대 1. 테라스를 갖춘 전용 84㎡는 최고 482대 1로 청약 마감했다.
역삼역 인근 하늘공인 김수영 사장은 “저금리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오피스텔 매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아파트에 비해 거래량은 많지 않지만 투자심리가 높아져 당분간 최고가 경신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