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광고

S&P500 넉 달째 모멘텀 축소…"강세장 종료, 추가 조정"

기사등록 : 2015-09-02 10:04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10%~15% 추가 하락", "1800선 뚤리면 1600까지 봐야"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중국의 경기 둔화 불안감에 미국 증시가 또 한번 가파른 내리막을 타자 일각에서 강세장 종료 가능성과 함께 추가 조정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발 혼란과 함께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전망이 계속 시장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라고 입을 모았다.

1일(미국 현지시각) 노무라증권의 밥 잰주아(Bob Janjuah) 전략가는 CNBC뉴스와 대담에서 "S&P500 지수는 단기적으로 10% 내지 15% 가량 하락할 수 있고, 이 때문에 연방준비제도가 2016년까지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수가 2100선에 도달했을 때 우리는 3분기나 4분기 정도에 1700선까지 밀릴 수 있다고 예상했는데, 이런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좀 더 내려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위험 회피와 안전자산으로의 도피가 강화되면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앞으로 6주 내에 1.80%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날 S&P500 지수는 1972포인트까지 밀리면서 상당부 분석가들이 중요한 지지선으로 보이는 선까지 내려갔다.

잰주아 전략가는 중국 금융당국이 주식시장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했고, 일본은행과 연준은 세계경제 회복세가 약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추가로 돈을 풀어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서 지난 7월 초 보고서에서 "미국 증시의 플래시 크래시가 임박했다"고 주장한 바 있고, 2013년 말에도 증시 대폭락을 예상했지만 결과적으로 잘못된 예측이 됐던 경험이 있다.

루이스야마다기술자문의 루이스 야마다 전무 역시 최근 증시 흐름은 역대 가장 장기간 이어져 온 강세장이 마무리됐음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이날 내놓은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7로 6개월 만에 50선을 하회한데다 차이신과 마킷이 공동 집계한 제조업 PMI도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인 47.3으로 떨어지면서 시장 공포감이 조성됐다.

여기에 미국서 나온 제조업지수도 5월 이후 최저치로 밀리며 시장 예상을 하회하자 뉴욕증시 3대지수는 모두 3% 가까운 급락세를 연출했다.

최근 중국 쇼크로 폭락장이 이어지면서 뉴욕증시 S&P500지수와 다우지수, 나스닥지수는 올 초 대비 각각 6.5%, 9.5%, 1%씩 떨어진 상태다.

<출처 = CNBC>
야마다 전무는 S&P500지수 차트를 지목하며 모멘텀이 넉 달째 줄어들고 있는데 이는 "전형적인 매도 신호"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차트 흐름은 시장이 약세장에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번과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던 지난 두 번의 사례는 (금융 위기가 발생했던) 바로 2008년 1월과 2000년 6월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미 S&P500이 지난 5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 대비 10%가 떨어진 상태인데 앞으로 상황은 더 악화될 것으로 내다보며 지수가 2009년처럼 1800선을 테스트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일단 1800선이 무너지면 2013년 기록했던 1600선까지 쭉 밀릴 수 있다"며 "정상적인 기술 분석상으로는 추세선을 향한 되돌림 정도로 볼 수 있겠지만 고점 대비로는 24% 하락을 의미해 상당한 투자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시장이 한 번에 급격한 매도세를 보이진 않겠지만 등락을 거듭하면서 수 주 또는 수 개월에 걸친 하락장이 나타날 것으로 보여 투자자들의 신중함이 필요할 때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골드만삭스의 피터 오펜하이머 수석 글로벌 주식전략가는 이들 비관론자와는 다른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아직 강세장이 끝났다고 선언하기 힘들다"면서 단기적으로 급락할 것 같지 않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 역시 "밸류에이션이 주도하는 강세장, 즉 금리가 하락하면서 멀티플(PER, PBR)이 급격히 상승하는 국면은 아마도 끝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