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이번 주 글로벌 외환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긴축 개시를 둘러싼 불확실성 걷어내기에 총력을 기울이며 방향 설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달러는 유로 대비로는 2주째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엔화 대비로는 약세를 연출했다.
기대를 모았던 미국의 8월 비농업부문 일자리 수는 17만3000개로 시장 예상치 21만3000개를 크게 밑돌았다. 하지만 6월과 7월 일자리수가 총 4만4000개 상향 조정됐고 실업률이 5.1%로 내려왔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해석됐다.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오는 16일 시작될 연준의 금리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두고서는 평가가 엇갈렸다.
템퍼스 외환전략가 앤드류 딜츠는 "연준이 실업률이 5~5.2% 수준인 것을 완전 고용으로 간주할 수 있어 금리 인상 여건이 무르익었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캐피탈이코노믹스 수석 미국이코노미스트 폴 애쉬워스는 "8월 고용지표는 분명 혼조 양상이며 9월 연준 회의에서 금리 인상에 유리하게 사용될 수도 있고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고용지표에 더해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신흥국 경기 둔화와 상품가격 약세 등 유로존 성장 둔화 우려를 강조하며 ECB 추가 완화 가능성을 시사한 탓에 유로화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유로/달러 환율은 1.1140달러 수준에 마감되며 지난 한 주 동안 0.4%가 하락했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88.90으로 0.1%가 올랐다.
반면 중국의 제조업 지표 부진으로 리스크 회피 심리가 확산되면서 엔화는 강세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은 주 후반 119.09엔을 기록하며 주간 기준으로 1.9%가 떨어졌다.
Jolts 구인 건수 (단위:천건) <출처= 미국 노동부/마켓워치 재인용> |
마켓워치는 미국 고용시장이 강력하다는 지표들이 많아 지난주 발표된 부진한 8월 비농업부문 일자리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 역시 "고용 상황이 상당히 양호하다는 다른 지표들도 많다"고 강조했다.
11일 발표되는 미국의 9월 미시간대 소비자 신뢰지수도 관심으로, 미국 증시 급락세에 따른 소비자 심리 변화가 나타날 수도 있다. 같은 날 예정된 유럽연합(EU) 경제 재무장관회의 비공식 회동도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킬 전망이다.
엔화와 관련해서 모간스탠리는 글로벌 자산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은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엔화를 지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더불어 8일 발표될 일본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와 9일 나올 소비자신뢰지수 등에도 관심이 집중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