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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셰일 업계, 파산 위험 증가"

기사등록 : 2015-09-0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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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하락에 고비용업체 재무 위기

[뉴스핌=김성수 기자] 미국 셰일 업계가 대규모 적자로 인해 파산 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높은 비용과 부채에 시달리는 업체들이 심각한 재무 위기를 맞게 되면서 업계 내 구조조정이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근로자가 원유추출 작업을 하고 있다.<출처=블룸버그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 자료를 인용, 올 들어 디폴트를 맞은 미국 셰일 업체가 16곳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그 중 주요 업체로는 미국 대형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샘슨리소시스가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파산보호 신청(챕터 11)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챕터 11은 채무 상환을 일시적으로 연기해주는 것으로 우리나라의 법정관리와 유사하다.

토마스 워터스 S&P 매니징 디렉터는 신용등급이 'CCC(트리플 C)' 이하인 셰일업체가 8곳에 이른다고 전했다. 신용등급이 'CCC' 이하라는 것은 1년 이내 현금이 모두 소진될 것으로 예상됨을 뜻한다.

미국 셰일 개발업체들은 주식과 자산을 파는 대신 채권을 발행해 새로운 유전 개발에 사용해 왔다. 그 결과 미국 셰일업계의 순부채는 2010년 말 810억달러에서 6월 말 현재 1690억달러로 2배 넘게 증가했다.

국제유가 급락에도 미국 셰일업계에 우호적이었던 자본시장 역시 셰일업체들의 부채 증가에 기여했다. 셰일 업체가 발행한 회사채는 높은 수익이 기대됐기 때문에 글로벌 저금리 환경을 맞아 고수익 자산에 목말랐던 투자 업계에서 수요가 활발하게 나타났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테리 마샬 애널리스트는 "자본시장이 셰일업계에 매우 개방적이었기 때문에 업체들이 상당한 부채를 끌어 모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에드워드 모스 씨티그룹 원자재 리서치부문 글로벌 대표는 "글로벌 양적완화가 실시되는 가운데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찾기 어려운 환경이 겹치면서 미국 내 셰일가스 생산량이 급증하는 결과를 낳았다"며 "이미 무너졌어야 하는 기업들까지 살아남는 결과가 초래됐다"고 말했다.

신문은 향후 금융권의 대출심사 기준이 더 까다롭게 바뀌면서 미국 셰일업계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당국이 은행들에 석유·가스업체 대출 관련 리스크에 유의할 것을 경고하면서 이들 업체들에 대한 대출 규모가 축소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용평가사 피치의 마크 세이드기안은 "은행들이 대출 규모를 당장 급격히 축소하지는 않겠으나, 취약한 몇몇 기업의 경우 은행들이 대출을 줄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국적 로펌 헤인즈 앤 분(Haynes and Boone) 부디 클락 에너지부문 대표는 "셰일업체들이 신규 대출 한도를 발표할 경우 투자자들은 상세 항목까지 모두 훑어봐야 한다"며 대출 규모가 초기엔 안정적으로 설정되더라도 6개월 내 축소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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