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추락하고있는 삼성전자 주가가 회복되려면 구조조정과 전략 재고 그리고 주주환원 등 3대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투자은행 맥쿼리가 권고했다.
지난 10일 다니엘 김 맥쿼리증권의 분석가는 최근 출시된 '갤럭시S6'의 미지근한 시장 반응과 이재용 부회장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 관련 불안 등으로 삼성 주가가 장부가치(PBR 1배)까지 밀리며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러한 부진의 원인과 함께 몇 가지 해결책에 대해 제언했다.
삼성전자 최근 1년간 추가 추이 <출처=한국거래소> |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모바일 부문이 더 이상은 두 자릿수의 순익 성장률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을 각각 7%와 13%씩 하향 조정했다. 이어 목표가는 145만원으로 제시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실적 부진을 털어낼 수 있는 세 가지 솔루션을 제시했다.
첫째는 감원이다. 삼성의 모바일 매출이 정체상태인 만큼 실적방어를 위해서는 비용을 줄여야 한다며 감원이 그 해결책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의 IT 및 모바일(IM) 사업부 인원이 지난 6월말 기준으로 2만7000명 수준이라며, 분기 매출은 2013년 고점 대비 30%가 떨어졌음을 감안하면 인력이 지나치게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삼성이 중국에서 겨냥하고 있는 중간급(mid-range) 소비자층 시장 경쟁을 포기하는 것도 한 가지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삼성이 갤럭시 그랜드와 갤럭시 S 미니 등의 구 모델에서 벗어나 갤럭시 A시리즈와 E시리즈, J시리즈를 내놓았지만 이 세 시리즈 간 뚜렷한 차이점이 없다는 지적과 함께, 차라리 스펙상 A와 J시리즈의 중간격인 E시리즈를 버리는 것이 낫다는 권고다.
A,E,J시리즈도 현지 업체들과 비교해 중국 고객을 잡기에는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므로, 삼성이 중국서 프리미엄 TV로 승부를 걸었듯이 모바일 역시 저가와 중간급 소비자 시장 겨냥을 차라리 포기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
마지막으로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작년 현금배당을 40% 늘리고 2조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매입을 발표한 효과도 최근 주가 급락과 함께 날아가 버렸듯이 일회성 바이백이나 특별 현금배당 조치로는 소액 주주들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삼성이 550억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현금을 들고 있는 것도 골칫거리인데, 이를 활용해 좀 더 일관된 주주환원정책을 내놓는 것이 낫다고 권고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