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팀은 지난 1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 금리인상이 시장 혼란과 투자금 감소를 유발해 향후 2년간 신흥국 경제성장률이 평균 7% 후퇴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은행은 지난 2013년 당시 벤 버냉키 연준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발언 이후 신흥국에서 자금유출이 발생한 '버냉키 쇼크'를 언급하며 "연준이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장기채 수익률이 올라 신흥국으로의 자본 유입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유로존, 일본, 영국의 국채 수익률이 1%포인트 오르는 것은 향후 1년 내 신흥국으로의 자본 유입을 최대 45%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처럼 자본유입이 큰 폭으로 줄어들 경우 신흥국 경제성장률을 2.2%포인트 깎아 내리는 최악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관측도 더했다.
연준과 시장의 금리인상 전망 격차 <출처=세계은행> |
이들은 현재 연준이 완만한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게 시장의 전반적인 인식이지만, 투자자들이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예상하는 점도 신흥국의 자본 유입을 줄이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은행의 카를로스 아르테타 이노코미스트는 "신흥국 경제가 미국의 긴축 사이클에서 최상의 결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이 같은 잠재적 위험을 고려한다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난기류에 대비해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 세계 경제 전문가들은 연준의 신중한 판단을 촉구하는 상황이다.
앞서 이달 초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연준이 영원히 금리를 올리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 데 이어, 세계은행의 카우시크 바수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9월 금리인상은 신흥시장에 공황과 혼란만 가져다 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