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강남권 위례신도시에서 4개월만에 아파트 용지가 분양돼 건설사들간 총성 없는 전쟁이 예고되고 있다.
위례신도시는 강남과 인접한 유일한 신도시로 뜨거운 분양열기가 2년 넘게 이어졌다. 건설사 입장에선 투자 리스크(위험)가 상대적으로 낮은 셈이다. 게다가 분양에 성공하면 브랜드 인지도를 한층 끌어올릴 수 있어 눈에 보이지는 않는 이익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강남 입성이 사실상 불가능한 중견 건설사들엔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릴 절호의 기회로 꼽힌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오는 10월 위례신도시 하남지역에서 공동주택용지 3필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난 6월 이후 4개월 만이자 올해 마지막으로 공급되는 아파트 용지다.
위례 ‘A3-1블록’은 총 면적 3만5787㎡에 599가구 규모를 지을 수 있는 땅이다. 지하철 5호선 마천역과 위례중앙역(신설예정)이 걸어서 15분 거리다. 자동차로 5분이면 서울외곽순환도로에 접근 할 수 있다.
위례 ‘A3-4a블록’은 총 면적 6만21㎡로 내달 분양되는 땅 중 가장 넓다. 총 1078가구 대단지로 조성된다. 바로 옆 ‘A3-4b블록’은 총 5만1256㎡에 921가구를 건설할 수 있다. 자동차 도로 하나를 건너면 초·중·고등학교 부지가 있어 걸어서 학교 통학이 가능하다. 의료시설과 상업시설도 가깝다.
이번에 분양되는 3필지는 모두 위례신도시 북쪽에 있다. 행정구역은 경기 하남시에 속하며 전용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를 지어야 한다. 공급예정가격은 감정평가 중으로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분양 가능한 시기는 2018년 6월. 입주 시기는 2020년 예정이다.
LH 위례사업부 판매팀 관계자는 “내달 초 입찰 공고를 내고 중순께 1순위 접수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공고 전이지만 위례 땅에 대한 관심이 높아 건설사와 시행사의 사전 문의가 매우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례신도시에 아파트 브랜드를 내걸기 위한 건설사의 경쟁이 치열할 것이란 게 건설업계의 관측이다. 앞서 분양된 공동주택용지 ‘A3-5블록’은 건설사 및 시행사 561곳이 입찰에 뛰어들어 성황을 이뤘다. 시공사는 호반건설로 결정됐다.
이같은 위례신도시의 인기는 경기와 상관없이 '뜨거운' 청약 열기 때문. 실제 위례는 청약 불패가 장기간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분양한 ‘위례 자이’는 139대 1, ‘위례 아트리버 푸르지오’는 70대 1, 신안인스빌아스트로는 19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6월 분양한 대우건설의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 아파트는 평균 161대 1, 최고 529대 1의 경쟁률로 정점을 찍었다. 특별분양을 제외한 430가구 모집에 6만9300명이 몰렸다.
위례에선 당분간 아파트 분양이 없어 땅의 희소성도 있다. 부영이 짓는 임대아파트가 오는 12월 공급예정이다. 민간 아파트는 A3-5블록이 분양되는 2017년 말까지 신규 분양이 없다. 대기 수요가 많은 상황에서 필지의 가치가 높아질 공산이 큰 것이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위례지역은 청약열기가 높아 많은 건설사와 시행사가 신규 공동주택용지 분양에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아직 입찰 공고가 나오지 않아 참여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지만 공급가격, 분양일정 등이 공개되면 사업성을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