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최근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한 삼성전기가 임직원 기살리기에 나선다. 최근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함께 일하던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면서 어수선해진 회사 분위기를 다잡기 위함이다.
이에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은 '임직원 기살리기' TF를 구성토록 하고 사기 진작을 위한 구체적 대책을 마련케 했다. 또 이 사장은 최근 분사한 솔루엠 임직원들을 향해서도 응원의 메세지를 보냈다.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
지난 6월 삼성전기는 일부 한계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는 한편 비주력 사업에 대해서는 분사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수익성이 떨어지는 HDD(하드디스크 드라이브) 사업을 중단했고 전원모듈과 전자가격표시기(ESL) 사업은 독립법인인 솔루엠으로 분사시켰다.
솔루엠은 삼성전기를 떠나는 임직원들이 퇴직금을 투자해 주주로 참여하는 종업원 지주회사다. 삼성전기의 지분은 거의 없는데다가 사업적 연관성도 없어 독립경영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솔루엠으로 이직을 원하는 직원들은 떠나보내는 한편 회사에 남기를 원하는 직원은 다른 사업부서로 재배치했다. 그 결과 300여 명의 직원들이 삼성전기에서 솔루엠으로 자리를 옮겼다.
정들었던 직원들이 한순간에 우루루 떠나면서 회사 분위기가 뒤숭숭해졌고 이에 사기 진작과 업무 집중력 제고를 위해 이 사장이 특단의 조치를 꺼내든 것이다.
TF는 직원들의 세세한 요구사항에 대해 검토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업무환경 조성을 위한 아이디어를 수집 중이다. 예컨대 엘리베이터를 타면 활기찬 음악이 흘러나오게 한다거나 구내 식당 공간을 재비치해 직원들의 편의와 건강을 챙기는 안들이 제시되고 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TF만 구성된 정도로 아직 어떤 아이템을 추진할 것인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사장은 분사한 솔루엠 임직원들에게도 '함께 잘 하자'며 아쉬운 마음을 에둘러 표현했다. 그는 지난 16일 기자와 만나 최근의 회사 분위기와 관련해 "(솔루엠) 사람들이 잘하고 우리도 잘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지난해 12월 사장단 인사에서 삼성전기 대표이사로 임명됐다. 삼성전자 System LSI 개발실장, LCD개발실장 등을 역임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