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한국수력원자력과 5개 발전사가 발암물질 세척제를 사용해 최근 이슈가 된 가운데, 한국지역난방공사도 동일한 발암물질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부좌현 의원(경기 안산 단원을)은 21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지역난방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지역난방공사가 발암물질이 주성분인 세척제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부좌현 의원 |
부좌현 의원에 따르면, 지역난방공사에서 사용하는 세척제 중 'MC-2'라는 제품의 주성분인 '1.2-디클로로프로판', '디클로로메탄'은 발암물질이다. 제품의 구성성분과 함유량을 살펴보면 '디클로로메탄'이 30~40%, '1.2-디클로로프로판'은 20~30% 함유되어 있다. 발암물질 성분이 50~70%가 들어있는 것이다.
MC-2는 발전소 터빈, 발전 및 전동기, 기타 금속제품 등을 세척하면서 사용하고 있다. 지역난방공사는 MC-2 세척제를 2010년부터 현재까지 총 3746kg를 구매했으며, 전체 세척제 구매량 9729kg의 38%를 차지한다.
산업재해예방 안전보건공단 자료에 따르면, 2011년 일본 오사카 간사이노동자안전센터에서 세척제로 사용되는 '1,2-디클로로프로판'으로 인해 간 및 담관암이 총 17명 발생했으며, 이 중 7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일본 후생성은 '1,2-디클로로프로판'을 잠재적 발암물질로 지정했으며, 근로자 8명이 '1,2-디클로로프로판'으로 인해 담관암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디클로로메탄', '1,2-디클로로프로판'은 2014년 6월부로 국제암연구소에서 발암물질로 지정됐다.
카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국제암연구소도 '1,2-디클로로프로판'은 확실한 인체발암물질이고, '디클로로메탄'은 동물실험에서 확실한 발암물질로 확인됐으며 인체에도 발암 가능성이 있다고 규정한 물질이다.
부좌현 의원은 "현재 사용 중인 세척제 성분과 제품의 유통, 작업시간 등 사업장별 사용실태를 비롯해 근로자들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 정도 등을 즉시 파악해서 필요한 조치를 시급히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