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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업들, 시진핑 맞아 애로사항 토로 자리 마련

기사등록 : 2015-09-2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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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의 중국 압박 수단 해석도

[뉴스핌=김성수 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2일 오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도착, 6박7일간의 미국 순방에 들어갔다.

시 주석은 23일 애플의 팀 쿡,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알리바바의 마윈, 바이두의 리옌훙, 텅쉰의 마화텅, 등 양국 기업 15개사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한 미·중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어 25일에는 워싱턴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출처=블룸버그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바마 행정부는 시 주석의 방미를 맞아 중국에서 사업하는 미국 기업들이 어떤 애로사항이 있는지 토로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까다로운 법률 문제나 정보 규제 문제, 소유권 문제 등이 미국 기업들이 겪는 대표적 문제로 꼽혔다.

페니 프리츠커 미국 상무장관은 "중국에서 맞닥뜨린 도전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번주 시 주석과의 회담에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정부가 올 들어 증시 폭락과 경기둔화를 겪은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도 해킹 문제를 거론하며 시 주석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앞서 미국 기업 해킹에 연루된 중국 기업과 개인을 강력히 제재하겠다고 밝혔으며, 아태지역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환태평양 경제동반자협정(TPPA)을 구축해 왔다.

지난주에도 오바마 대통령은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중국에서 사업하는 미국 기업들의 불만사항을 미국 관료들에 전달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다만 중국 정부의 반발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관련돼 있다는 사실은 제외해줄 것을 요청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국가 안보와 무역 등을 담당하는 행정부 고위 관료들이 당시 기업들과 만난 자리에서 불만을 제기하되 미국 정부 관련 내요은 빼 달라는 메세지를 반복적으로 전달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미국 관료는 행정부에서 기업들의 불만 사항을 취합해 전달하자 이에 대해 중국 관료가 처음 듣는다는 듯이 놀라는 눈치였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있는 미국 기업들로서는 사업활동을 허가해준 중국 당국 측에 불만사항을 직접적으로 전달하기 어려웠음을 내포하고 있다.

빌 라인시 전미대외무역위원회(NFTC) 회장은 "불만을 토로하는 것은 정치적 문제만 있는 것은 아니다"며 "(중국에서) 많은 이익을 내는 기업이라면 불만을 제기하는 것이 더욱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기업 간부들은 자신들이 중국 당국에 직접적으로 우려를 표명할 것이라며 이 같은 독립적 처사에 대해 미국 정부가 문제 제기를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존 프리스비 미중 무역전국위원회(USCBC) 위원장은 "(기업들이) 회의에서 직접적으로 말을 안 했다는 건 근거 없는 소문"이라며 "기업들은 이슈에 대해 직접적으로 의견을 표출했는데 소문이 잘못 전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기업 경영과 관련된 이유로 불만을 감추는 기업들도 있었고, 오바마 행정부가 중국 기업들에 제재를 부과할 것인지 사태를 관망하는 기업들도 있었다고 WSJ는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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