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올들어 8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진 수출이 9월에도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선박과 철강, 석유화학 등 주력품목의 부진이 여전하고 기대를 모았던 자동차와 정보통신(IT) 수출도 버거운 상황이다. 특히 현대자동차 노조가 지난 23일부터 부분파업에 들어가 정부와 업계가 애를 태우고 있다.
◆ 두달 연속 10%대 감소 예고…'한 자릿수 사수' 총력
25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20일 현재 통관실적 기준 수출액은 276억7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6.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239억6000만달러로 20.4%나 급감했다.
월별 수출액은 올 들어 감소세로 전환된 이후 5월에 11%나 급감했다가 6월(-2.4%)과 7월(-3.3%) 다소 회복됐다. 하지만 지난달 선박 등 주력품목의 부진이 심화되면서 감소폭이 연중 최고치(-14.7%)로 확대됐다(그래프 참고).
이달 20일 기준 수출 감소율이 6.4% 수준이면 수출이 회복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조업일수 차이로 인한 착시효과다. 지난해에는 추석연휴(3일)가 9월 초순에 있었기 때문에 20일 기준 조업일수(13.5일)가 올해(15.5일)보다 이틀 더 적었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 수출 감소율은 6.4%보다 큰 11~13% 수준으로 예상된다. 지난 5월(-11.0%)과 8월(-14.7%)에 이어 올 들어 세 번째 두자릿수 감소율이 된다.
산업부 무역투자실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추석연휴가 월 초반에 있었기 때문에 이를 감안하면 수출 감소폭이 6.4%보다는 커질 것 같다"면서 "이번 연휴 때 주요 업종의 조업률이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수출액이 달라질 것"으로 분석했다.
◆ 현대차 파업 '설상가상'…신차효과 반감 우려
9월 수출의 또 하나 변수는 지난 23일 부분파업(4시간)에 들어간 현대차. 이번 부분파업으로 인한 영향이 얼마나 될지가 이달 수출실적과 직결된다.
이관섭 산업부 1차관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수출을 조금이라도 늘려서 (감소율을)두 자릿 수를 안 만들기 위해서 열심히 뛰고 있다"면서 "이 와중에 현대차가 파업을 해서 지금 비상"이라고 우려했다.
현대차측은 23일 이후 사흘간 부분파업으로 1만800여대, 2230억원의 생산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파업으로 인한 수출 감소액은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파업으로 인한 수출감소 효과가 일부는 다음달로 이월되는 부분도 있다"면서 "이달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