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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중국 리스크 및 글로벌 경제 둔화를 빌미로 주식시장이 내림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 경고가 잇달아 주목된다.
뉴욕증시의 하락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연방준비제도(Fed)의 비전통적 통화정책이 과거와 같은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는 경고까지 투자가들의 사이에 잿빛 전망이 꼬리를 물고 있다.
월가[출처=블룸버그통신] |
연준의 장기 제로금리 정책이 하이일드 본드는 물론이고 부동산 시장과 예술품까지 버블을 형성했고, 금리가 오르기 시작할 때 참담한 결과가 빚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과거 경험했던 버블 붕괴가 재연될 수 있다는 얘기다.
아이칸은 “연준이 부양책을 장기간에 걸쳐 거듭 시행했고, 이에 따른 결과를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2000년대 초중반 연준이 금리를 수년간에 걸쳐 내림 뒤 긴축을 단행했을 대 잠재돼 있던 부동산 버블이 무너져 내린 사실을 환기시키며 2008년 말 이후 지속된 제로금리 정책이 종료될 때도 재앙에 해당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이칸은 연준이 금리인상 시기를 이미 놓쳤다고 판단했다. 그는 “연준이 6개월 전 금리인상을 단행했어야 했다”며 “지금은 당시보다 금리를 올리기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잠재적인 패닉을 감안해 수년 전에 비해 손실 리스크 헤지를 크게 강화했다고 밝혔다. 주식시장이 상당폭의 추가 조정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이일드 본드를 필두로 이미 수 차례 자산 시장 리스크를 경고한 그는 최근 들어 적신호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골드만 삭스도 뉴욕증시에 대해 비관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3분기 이익 악화와 자사주 매입 위축이 맞물리면서 주가가 당분간 하락 압박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유가를 필두로 한 원자재 가격의 하락과 중국의 경기 둔화, 이머징마켓의 혼란, 여기에 달러화 강세 등이 맞물리면서 3분기 어닝시즌의 주가 흐름이 실망스러울 것이라는 얘기다.
또 자사주 매입 열기가 꺾이는 조짐도 앞으로 주가 향방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골드만 삭스는 내다봤다.
골드만 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전략가는 “특히 필수 소비재와 에너지, 유틸리티, 소재 등의 비중을 축소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며 “경기에 민감한 섹터와 해외 매출 의존도가 높은 기업에 대해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투자등급 회사채 수익률이 2년 연속 상승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미국 경제에 대한 적신호를 의미하는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실제로 투자등급 회사채 스프레드가 2년 연속 오를 경우 미국 금융위기가 수면 위로 부상했던 2007~2008년 이후 첫 사례에 해당한다.
웰스 파고의 브라이언 렐링 채권 전략 헤드는 “글로벌 경제가 지속적으로 후퇴하고 있다”며 “경기 불확실성과 리스크가 작지 않다”고 강조했다.
바클레이즈에 따르면 투자등급 회사채 스프레드는 1.62%까지 상승했고, 이는 2013년과 2014년 1.14%와 1.31%를 웃도는 수치다.
오펜하이머 펀드의 크리시나 메마니 최고투자책임자는 “회사채 스프레드의 상승 조짐이 두드러지며 이는 상당히 걱정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