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9월 고용 지표가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쳐도 달러화 상승 열기가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때는 물론이고 미국 경제 펀더멘털이 여의치 않을 때도 유럽과 일본이 부양책을 확대할 여지가 높은 만큼 달러화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달러화[출처=블룸버그통신] |
이 때문에 연내 긴축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꺾였지만 달러화의 상승 행보는 흔들리지 않고 있다. 긴축이 불발된 직후 94 아래로 떨어졌던 달러 인덱스는 최근 96선까지 반등했다.
6개 글로벌 주요 통화 바스켓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지난 3분기 0.9% 상승했다. 연준의 9월 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된 이후 상승폭은 1.7%로 이보다 높았다.
시장 전문가들의 달러화 전망은 낙관적이다. 크레디트 스위스(CS)는 연말 달러/엔이 112엔까지 오르는 한편 유로/달러가 1.10달러로 내릴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9월 고용 지표는 완만하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월가의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20만1000건 증가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전월 17만3000건에서 상당폭 늘어나는 셈이지만 연초 이후 평균 수준에 해당하는 수치다.
트레이더들은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로 올해보다 내년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국채 선물시장이 예상하는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43%로 집계된 데 반해 내년 1월과 3월 전망은 각각 51%와 64%에 달했다.
당초 올해 6월로 점쳐졌던 연준의 금리인상이 재차 보류되고 있지만 달러화 상승 흐름이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CS의 사하브 얄리누스 외환 전략 헤드는 “미국의 경제 지표가 강하게 개선되지 않아 연준이 금리인상에 나서지 못할 경우 유럽과 일본이 부양책을 확대할 것”이라며 “이는 달러화 상승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일본의 경우 8월 제조업 지표가 둔화된 데 따라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이 3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유럽 역시 9월 인플레이션이 6게월만에 처음으로 내림세로 돌아서 데 따라 월 600억유로 규모의 자산 매입을 확대하거나 기간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