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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사태에 韓수입차 시장…10월 ‘분수령’

기사등록 : 2015-10-0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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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연간 첫 20만대 돌파 유력…업계, 위기감 팽배

[뉴스핌=김기락 기자] 폭스바겐그룹의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이 10월 국내 수입차 시장에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 사태가 지난달 19일에 터진 만큼, 10월부터 수입차 판매량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9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가 2만381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9.7% 늘어난 실적으로, 올들어 9월까지 월 평균 판매량은 2만대에 달한 만큼, 올해 첫 20만대 돌파가 예상된다. 

 ◆ 국내 수입차의 70% 독일차 ‘불변’…폭스바겐 9월 판매 전월比 7.8%↓

9월 수입차 판매는 여전히 독일차 강세다. 메르세데스- 벤츠 4329대, BMW 3506대, 아우디 3401대 순으로 나타났다. 폭스바겐은 2901대 판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6.7% 증가했다. 다만, 8월과 비교하면 7.8% 감소율을 보였다. 지난달 수입 베스트셀링카는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로, 771대 판매됐다.

올들어 9월까지 폭스바겐과 아우디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15%로, 합치면 30%다. 수입차 10대 가운데 3대가 폭스바겐과 아우디라는 얘기다. 또 BMW 시장 점유율은 20%, 메르세데스-벤츠는 18%다. 독일차가 국내 수입차 시장의 약 70%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폭스바겐그룹의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으로 인해 독일, 미국은 물론 환경부와 국토교통부가 배출가스 검증에 나선 만큼, 이달 수입차 판매량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배출가스 조작 파장이 10월 수입차 판매량에 직접 영향을 끼칠 것이란 판단에서다.

지난달 말 폭스바겐 일부 소비자들은 차량 계약해지와 함께 피해 보상 소송에 돌입하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법무법인 바른은 지난달 30일부터 폭스바겐 및 아우디 소유자와 함께 부당이득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 현재 수십명이 소송에 참여했으며, 소송 신청자 수백명이 대기 중이다. 배출가스가 조작된 폭스바겐그룹의 차량은 총 1100만대로, 국내에선 티구안, 골프, 제타 등 12만여대 팔렸다.  

폭스바겐 자동차를 구매하려다 보류한 A 씨(서울 암사동)는 “폭스바겐을 대신해 살 수 있는 수입차는 BMW 및 메르세데스-벤츠, 렉서스 등 수입차가 천지”라며 “국내 수입차 소비자가 현대차 등 국산차로 방향을 틀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단적으로, 렉서스 하이브리드 모델인 ES300h는 지난달 529대 판매, 올들어 가장 많은 판매량을 보였다. 신차 효과에 따른 결과지만, 독일 디젤차에 대한 반감도 어느 정도 작용됐다는 분석이 시기적으로 맞아떨어졌다.

‘친환경·고연비’라는 장점을 내세운 독일 디젤차의 대안으로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지목하는 일각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수입차 월간 판매량, 반토막 나도 20만대 돌파 확실시

올들어 수입차 누적 판매량은 17만9120대로, 증가세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는 19만6359대 판매, 연간 첫 20만대 돌파를 목전에 두기도 했다.

최근 10년치 수입차 판매량을 보면, 올해 20만대 돌파는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부터 12월까지 3개월간 2만880대를 판매하면 되는데, 월 평균 6960대다.

올들어 9월까지 수입차 월 평균 판매량은 2만대에 달했다.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수입차 판매량이 반토막이 나더라도 올해 20만대 돌파가 확실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 수입차 업계 내부적으론 그 어느 때보다 위기감이 팽배하다. 폭스바겐 사태가 독일차 등 수입차 전반적으로 퍼질 가능성이 클 것이란 우려에서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독일, 미국 등 조사 결과와 함께 환경부 조사 결과를 기다리는 실정”이라며 “향후 수입차 시장 예측은 지금으로선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폭스바겐과 관련이 크든, 작든 수입 디젤차의 배출가스 조작 파장을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으로 읽힌다.

또 다른 관계자는 “10월 수입차 판매량이 다소 줄어들 수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수입차 증가세가 이어지지 않겠느냐”며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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