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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로컬스마트폰 삼성 애플과 '맞짱' 고급폰전략 급선회

기사등록 : 2015-10-07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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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천위안 이상 고가 제품 수요 증가에 기업들 눈독

[편집자주] 이 기사는 9월 30일 16시 54분 뉴스핌의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

[베이징= 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중국 로컬 스마트폰 업체들이 고급 제품 위주의 영업으로 전환하면서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 지각변동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무서운 속도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던 로컬 업체들이 쪼그라드는 수익 탓에 점차 고급 스마트폰 시장에 눈을 돌리면서 삼성 애플 등 글로벌 시장 강자들을 다시 한번 긴장시키고 있다. 소비자 ‘입맛’ 또한 저가 제품에서 고급 제품으로 이동하면서 이 같은 추세가 가속화할 전망이다.

◆ 로컬업체 외화내빈, 외형대신 순익중심으로 영업 재편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중국 시장에서는 로컬 기업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지난 14일 바이두(百度)와 시장조사기관 밀워드 브라운(Millward Brown)이 공동 발표한 ‘2015년 브랜드 가치 순위’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시장 가치 1-20위 중 12개 순위를 중국 로컬업체가 차지하면서 노키아와 소니·LG 등 브랜드와의 격차를 크게 좁힌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스마트폰 소비가 정점에 달함에 따라 전체 시장 성장률이 둔화되고, 특히 저가의 출혈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로컬 업체들의 실체 수익은 크게 쪼그라들었다고 업계는 지적한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인 IDC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올해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대비 1.2% 증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의 19.7%에 비해 크게 둔화한 수치다.

IDC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과도기를 지나 ‘안정적 성장모드’에 진입하면서 출하량 둔화세가 향후 수년간 지속될 것”이라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시장의 비중이 지난해의 32%에서 2019년이면 23%로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간 중국에서는 1000위안 이하의 스마트폰이 무너기로 쏟아져 나왔다.

알리바바 투자를 유지한 중국 로컬 스마트폰 제조업체 메이주(Meizu,魅族)는 지난 7월 초 단 799 위안에 대형 패널을 자랑하는 메이란(魅藍) Note2를 출시했고, 같은 달 중국 로컬 강자 샤오미(小米)는 훙미(紅米)2A 가격을 종전의 599위안에서 499위안으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샤오미의 훙미2A 가격 인하 소식이 전해진 뒤에는 스마트폰 업체 쿨패드(酷派)와 협력을 맺은 중국 제2대 검색엔진이자 중국 최대 인터넷 백신 개발업체 360이 쿨패드 스마트폰 다젠(DAZEN, 大神) F1 플러스 가격을 399위안으로 내린다고 선언했다.

레노버(Lenovo, 聯想) 또한 비슷한 시기 판매가 499위안에 러멍(樂檬)K3를 출시한 바 있다.

저가의 상품은 이들 브랜드가 시정 점유율을 늘리는 데는 도움이 됐지만 이윤 증대에는 오히려 마이너스 요인이 됐다. 특히 각종 ‘산자이(山寨, 짝퉁)’ 스마트폰과 함께 무수한 저가 브랜드가 범람하면서 업체들의 생존공간이 더욱 좁아졌다.

턴센트 IT 채널은 업계 전문가를 인용,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20%에 불과한 애플은 무려 수익률은 80%에 달하는 반면, 대다수 점유율을 확보한 로컬 업체들의 수익은 오히려 마이너스”라며 “이는 무분별한 가격경쟁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턴센트 IT가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애플의 영업순익은 2분기 대비 다시 한번 늘어나며 496억500만 달러에 달했고, 삼성의 2분기 영업수익은 62억1000만 달러로 전기대비 15.3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경제일보(經濟日報) 또한 “애플과 삼성의 이윤 총액이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107%를 차지한다는 것은 대다수 스마트폰 업체가 적자를 보고 있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화웨이(華爲) 메이트 S

◆ 고급 스마트폰 수요 증가, 로컬 업체 ‘눈독’

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급 스마트폰 시장에 주목하는 로컬 업체들이 늘고 있다.

중국 소비자 관심이 저가 제품에서 고급 제품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배경으로, 독일 시장조사기관인 GFK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국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10% 감소한 반면, 고급 스마트폰 수요는 증가해 동기대비 증가율이 49%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GFK는 1500위안 이상 스마트폰의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34%에서 올해 42%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각 로컬 업체들이 중고급 시장에 대한 공세에 나섰다”며 “1500-2500위안의 중고급 제품 시장이 향후 업체들의 ‘격전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로컬 업체 중 고급 스마트폰 시장에 가장 먼저 출사표를 낸 것은 화웨이(華為)다.

중추제(仲秋節, 추석)를 맞아 전 직원에게 1000위안의 보너스를 지급하며 화제를 모았던 화웨이는 최근 고사양의 대화면 프리미엄 모델인 메이트(Mate) S를 출시했다. 

판매가는 4199위안, 지금까지 화웨이가 출시한 제품 중 최고가다. 애플 아이폰6s의 3D 터치 압력센서를 메이트 S에 탑재, 애플보다 먼저 출시하면서 이목을 끌기도 했다.

화웨이의 이 같은 자신감의 ‘근원’은 전 모델인 메이트 7의 성공이다. 지난해 3699위안에 메이트 7을 출시했던 화웨이는 시장의 ‘조롱’ 섞인 우려를 받았지만, 뜻밖에도 시장은 메이트 7에 열광했다.

올 상반기 화웨이 중·고가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대비 7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고가 스마트폰 판매율 1위, 스마트폰 시장의 절대 강자가 될 것이라는 게 화웨이의 목표다.

저가 시장에서 경쟁력을 다진 메이주 역시 1년간 공을 들인 고급 모델 프로(PRO)와 프로 5를 최근 출시했다. 이로써 메이주는 저가(메이란·魅藍)부터 중저가, 고가까지 모든 가격대의 제품 라인을 완성했다.

리난(李楠) 메이주 부사장은 “프로 5에 대해 메이주는 생산비용을 따지지도, 높은 판매량을 추구하지도 않는다”며 “다만 고객 체험도 향상에 중점을 두어 저가의 소규모 판매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탈피, 글로벌 유력 브랜드가 되기 위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화웨이와 메이주에 이어 러TV(樂視網) 또한 최근 프리미엄 모델은 러 맥스(Max)를 선보였다. 러 맥스의 판매가는 골드버전이 5888위안, 핑크버전은 6188위안이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 (hongwoor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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