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3분기 기업 이익 침체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경제 펀더멘털 전반에 갖는 의미가 무엇인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가뜩이나 글로벌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거듭 하향 조정되는 상황에 분기 이익이 연이어 감소,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을 경고하는 신호일 수 있다는 우려다.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크게 고조되면서 주가 하락 압박이 지속되고 있지만 3분기 이익 부진이 경제 전반의 침체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는 주장이 나왔다.
원유 저장 시설<출처=블룸버그통신> |
전통적으로 기업 수익성과 실물경기 향방이 동조 현상을 보였지만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았고, 이번에도 탈동조 현상의 또 다른 사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찰스 슈왑의 리즈 앤 손더스 최고투자전략가는 “최근 들어 투자자들이 가장 높은 관심을 보이는 문제가 기업 이익 감소와 경기 침체의 연관성”이라며 “3분기 증시 전반의 기업 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 경제의 침체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오는 8일 알코아를 필두로 3분기 기업 실적 발표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시장조사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5.2% 감소한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2012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기업 이익이 2분기 연속 줄어드는 셈이 된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이익 침체에 해당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기업 이익 감소가 에너지 섹터에 집중됐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에너지 섹터를 제외한 3분기 기업 이익은 1.9% 늘어났다는 주장이다.
뿐만 아니라 일부 기업은 저유가로 인해 오히려 쏠쏠한 반사이익을 보고 있어 기업 이익에 대해 미시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데 투자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다만 에너지 부문을 제외한 기업 이익 역시 ‘서프라이즈’라 할 만큼 큰 폭으로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3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 역시 2.5%의 완만한 수준을 기록, 2분기 3.9%에서 일보 후퇴할 전망이다.
이 밖에 9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15만건을 밑돌았고, 공급관리자협회(ISM)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2013년 5월 이후 최저치인 50.2으로 밀리는 등 주요 매크로 경제 지표가 부진한 실정이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경제 성장이 완만한 수준에 그치는 것이 사실이지만 침체 위기를 맞은 것은 아니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 전반적인 이익이 실망스럽지만 투자 기회가 없지 않다는 주장이다.
손더스 전략가는 “1986년 이후 기업 이익 침체에도 경제가 성장을 지속한 경우가 4차례에 걸쳐 발생했다”며 “이번에도 같은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