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난 여름 뉴욕증시가 국내외 악재에 홍역을 치른 가운데 기업공개(IPO) 시장이 한파를 내고 있다.
증시 입성을 계획했다가 취소한 기업이 3년래 최고치에 달했고, 연간 IPO 규모 역시 지난해에 비해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통신> |
또 리서치 및 투자 업체인 르네상스 캐피탈에 따르면 올해 IPO가 180건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지난 9월 제시했던 전망치인 200개에서 10% 하향 조정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IPO 실적인 275건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올해 IPO가 35% 급감할 것이라는 얘기다.
섹터별로는 IT 업종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올해 뉴욕증시에 상장한 IT 기업은 17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무선통신 업체 디지셀이 지난주 IPO 계획을 취소하는 등 IT 기업들의 상장 열기가 크게 꺾였다.
IPO 파이낸셜 네트워크의 데이빋 멘로우 대표는 “당분간 시장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연초 고평가됐던 IPO 종목이 투자자들에게 커다란 손실을 입힌 데 따른 충격”이라고 설명했다.
IPO 시장 전반의 밸류에이션이 한계 수위에 달했고, 이 때문에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베팅에 나서지 않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유통시장의 급변동과 6월 이후 글로벌 증시 전반의 급격한 하락 추세가 ‘리스크-오프’ 심리를 자극했고, 이에 따른 파장이 IPO 시장까지 전이됐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른바 새내기 종목들의 주가 흐름도 부진하다. 올해 상반기 뉴욕증시의 수익률을 앞질렀던 IPO 종목들은 하반기 들어 상대적으로 높은 손실을 내고 있다.
공모가도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지난 2일 이후 IPO를 계획했던 11개 기업 가운데 5개 기업만이 실제 상장을 추진한 가운데 이들 기업의 공모가가 당초 예상 범위의 중간값 대비 27% 낮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뿐만 아니라 거래 첫 날 주가 급등 현상도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평균 0.4%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초 이후 IPO를 추진한 총 141개 종목 가운데 38개 종목이 첫 거래일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안겨줬다.
르네상스 캐피탈의 캐서린 스미스 대표는 “주식시장에 눈 먼 돈이 종적을 감췄다는 얘기”라며 “여기에 투자자들이 심리적인 요인에 휘둘리고 있고, 리스크를 회피하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