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전세계 가계 부가 리먼 브러더스 파산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중국의 부가 큰 폭으로 늘어난 반면 독일과 프랑스를 필두로 유럽 국가의 부가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각) 크레디트 스위스(CS)가 발표한 연례 자산가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전세계 가계의 부가 250조1000억달러로 전년 대비 12조4000억달러 감소했다.
달러화 <출처=블룸버그통신> |
전세계 백만장자의 수는 올해 3370만명으로 지난해 3610만명에서 대폭 줄어들었다. 이 역시 환율 효과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국가별로는 중국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중국의 가계 부는 뚜렷한 경기 둔화와 자산시장의 급등락에도 불구하고 1조5000억달러 급증했다. 이어 영국이 3600만달러 증가를 기록했다.
이 밖에 가계 부가 1000억달러 이상 늘어난 국가는 전무하지만 1000억달러 이상 부가 줄어든 국가는 27개 국가에 달했다.
미국은 가계 부가 4조6000억달러 늘어나며 상위권을 유지했지만 증가 폭이 지난해에 비해 90억달러 줄어들었다.
올들어 출혈이 가장 큰 곳은 일본이다. 일본의 가계 부는 무려 3조5000억달러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호주와 캐나다 역시 총 1조5000억달러의 감소를 나타냈다.
이어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주요국의 가계 부도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전세계 1%의 인구가 전세계 가계 부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 부는 2000년 이후 두 배 늘어났고, 중국이 5배에 이르는 증가를 기록했다.
한편 CS는 2020년까지 백만장자들의 부가 연간 6.6%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종전 전망치인 9%에서 하향 조정된 것이다.
글로벌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있고, 환율 파장이 지속되면서 슈퍼 부자들의 부가 예상보다 완만하게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백만장자 수는 2020년까지 46% 급증, 4930만명에 이를 것으로 CS는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