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지난달 중국의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승세가 둔화된 반면 생산자물가지수는 43개월 연속 하락세를 유지하며 6년래 최대 낙폭을 지속했다.
14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9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대비 1.6%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1.8% 상승)는 물론 8월의 2.0%보다 크게 둔화된 결과다. 월간으로도 0.1% 상승에 그쳐, 시장 예상치와 8월 상승률(각각 0.5%)을 밑돌았다.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추이 <출처=중국 국가통계국> |
신선채소 가격이 10.4% 오르면서 소비자물가에 0.31%p 기여했고, 육류는 8.2% 상승하면서 지수를 0.62%p 끌어 올렸다. 비식품 중에서는 담배와 주류(3.8%), 의류(2.8%), 의약품(2.1%), 교육 및 문화(1.4%) 등이 소비자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무디스의 분석가들은 "중국의 물가 여건은 취약한 편이지만 최근에는 식품 가격이 소비자물가 상승을 견인했다"면서 "8월에는 돼지고기 가격이 20%나 급등하면서 물가 상승에 기여했지만 이는 기초 여건상 디플레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는 사실을 숨기는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과잉 설비가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고, 기업들도 수요를 견인하기 위해 가격을 낮추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함께 발표된 중국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대비 5.9% 하락해 43개월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및 직전월 수준과도 동일한 결과로 2009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광산업 물가가 21.2% 하락했으며, 산업 원자재 가격이 11.4% 떨어졌다. 원자재 가공산업 물가도 4.8% 떨어졌다.
무디스는 "수입 원자재가격 하락과 과잉설비 때문에 국내생산자들이 에너지와 철강 등 투입용 자재 가격을 낮추고 있다"며 "최근 중국 증시 변동성으로 투자와 생산활동이 위축되면서 물가 하락 압력을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예상보다 낮게 나온 물가는 중국 정부당국이 목표로 삼은 3% 내외 물가상승률을 감안할 때 경기부양을 위한 추가 부양책을 도입할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다.
에버브라이트증권의 가오 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물가 지표는 디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소비자물가가 완만해지면 인민은행은 계속 신용 팽창 정책을 구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9월 CPI 상승률이 둔화된 것은 돼지고기와 야채 가격이 하락한 것 때문이라면서 앞으로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내다봣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