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의 집무실 직접 관리를 시도한 1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신격호 총괄회장 집무실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신선호 산사스 회장, 오른쪽 두 번째는 SDJ코퍼레이션 민유성 고문. <김학선 사진기자> |
[뉴스핌=강필성 한태희 기자] “한국 풍습, 일본도 그렇지만 장남(신동주)이 후계자인 것은 당연한 일 아니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최근 경영권 분쟁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다.
그동안 신격호 총괄회장은 녹화된 비디오나 위임장을 통해 간접적으로 신동주 전 부회장을 지지해왔지만 기자들과 만나 직접 질문에 답하며 의사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16일 자신의 집무실인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 건강은 아주 좋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그는 기자들의 질문을 종종 못 듣고 목소리가 작았지만 비교적 건강하고 분명한 의사를 표현했다. 특히 “장남이 후계자인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말을 여러차례 반복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위임장 내용을 충분히 숙지했냐는 기자의 질문에 “내가 후계자는 장남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걸 반발하겠다고”라며 “장남이 후계자인 것은 당연한일 아닌가. 간단한 문제다. 그걸로 시끄럽게 했다”며 웃으며 말했다.
그는 이어 “롯데그룹은 지금까지 문제되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나는 아직 10년, 20년 일을 할 생각이다”라며 “최근 후계자로 시끄러운데 한국 풍습으로 봐도 장남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신격호 총괄회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경영권에 대해서도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신동빈 회장이 욕심을 낸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해봤자 될 일이 아니다”라며 “차남이 찬탈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화해의 여지는 열어놨다는 평가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신동빈 회장이 용서를 빌면 용서하겠냐는 질문에 “당연히 용서한다”며 “아무것도 아닌데 크게 됐다”고 답했다.
이날 신격호 총괄회장의 인터뷰에는 그의 동생인 신선호 일본 샨사스 회장과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 민유성 SDJ홀딩스 고문, 조은주 변호사가 배석하고 일부 기자의 질문을 부연해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인터뷰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의 집무실을 직접 관리하겠다고 롯데호텔 34층을 개방하며 성사됐다. 당초 롯데그룹 측에서는 집무실 문을 통제했지만 결국 신동주 전 부회장의 측근과 함께 진입에 성공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