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기업 경영자들로부터 가장 높은 지지를 얻어낸 것으로 나타났다.
월트 디즈니와 제록스 등 미국 간판급 기업들이 클린턴 후보를 지지하고 나선 동시에 이들 기업 경영자들 중 공화당 대선 후보자에게 후원금을 보낸 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대선 후보 <출처=AP/뉴시스> |
클린턴 후보의 지지자들은 평균 2300달러를 대선 캠프에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원 최대 금액인 2700달러에 소폭 못 미치는 수치다. 최근까지 그가 확보한 후원금은 500만달러에 못 미친 것으로 집계됐다.
후원 금액 기준으로는 공화당 후보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약 1500만달러로 최대 기록을 세웠다. 그는 자신의 정치활동위원회(PAC)를 통해 대부분의 후원금을 확보했다.
하지만 부시 후보에 대해 지지 의사를 밝힌 기업 경영자는 약 550명으로, 지지 기반이 클린턴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했다.
클린턴 후보를 지지한 경영진에는 디즈니의 밥 아이거와 드롭박스의 드류 휴스톤, 제록스의 우르술라 번스 등이 포함됐다.
반면 블랙스톤의 스티브 슈워츠만과 펜스케의 로저 펜스케, 휴스톤 텍산스의 밥 맥네어 등은 부시 후보를 지지했다.
마이크 허커비 후보를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힌 기업 경영자는 150명을 밑돌았고, 부동산 재벌로 꼽히는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지지한 이들은 불과 수십명에 그쳤다.
이번 대선에서 후원금 ‘큰손’으로 부상한 기업 경영자는 마운틴에어의 로널드 캐머론 최고경영자(CEO)다. 그는 허커비 공화당 후보에게 300만달러를 후원했다.
웍스 브러더스의 대니얼 웍스 CEO가 테드 크루즈 공화당 후보에게 250만달러를 후원해 기업 후원금 2위에 올랐고, 킨더 모간의 리처드 킨더 CEO와 치프 오일 앤 가스의 트레버 리스 존스 CEO가 부시 후보에게 각각 100만달러를 후원했다.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의 제프리 카첸버그 CEO와 사반 엔터테인먼트의 하임 사반 CEO는 클린턴 후보에게 각각 100만달러를 후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앞서 5월 미국 투자매체 CNBC가 실시한 조사에서 클린턴 후보가 백만장자들 사이에 가장 선호도가 높은 후보로 꼽힌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