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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성수 기자] 베트남 증시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수혜로 질주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TPP 체결로 수출이 크게 증가하는 것은 물론, 국영기업 개혁과 외국인 투자 환경 개선으로 대규모 신규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20일 닛케이아시안리뷰에 따르면 베트남은 현재 1만9000개가 넘는 해외직접투자(FDI)가 등록된 상태이며 액수로 2700억달러에 이른다.
미국 민간 씽크탱크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는 베트남이 TPP 참가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섬유와 의복, 신발 등에서 총 679억달러의 수출 확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트롱 치 트룽 베트남 재무부 차관은 베트남 경제가 글로벌 경제와 빠른 속도로 상호작용하면서 투자와 발전을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출처=블룸버그통신> |
◆ 베트남 증시, 밸류에이션 및 성장 잠재력 '탁월'
베트남 증시 역시 성장 잠재력 면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요소가 많다.
베트남 자산운용사 비나캐피탈에 따르면 베트남 증시는 주가수익배율(PER)이 11.1배로 다른 동남아 국가들보다 크게 저렴하다. 인도네시아는 PER가 22.5배, 필리핀은 20.1배, 태국도 17.1배에 달한다.
또 베트남 증시 시가총액은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26.3%에 그친다. 이는 태국의 96.3%, 말레이시아 68.5%, 필리핀 61.5%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비나캐피탈의 앤디 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베트남의 투자 기회가 더 개방될 경우 베트남 증시 시가총액이 향후 GDP의 60% 이상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호 CIO는 "베트남 정부도 해외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는 투자, 금융, 국영기업, 증시 및 보험 전반에 걸쳐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정부는 해외 투자자들이 베트남 기업들의 지분을 매입할 수 있도록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 일례로 현지 증권사인 사이공증권은 지난달 1일 상장 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해외 주주가 지분 100%를 소유한 기업이 됐다.
◆ 투자 개방, 국영기업 민영화 가속화
베트남 국영기업 수백 곳에서도 민영화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베트남 데어리 프로덕트(비나밀크)와 FPT 등 10곳의 주요 국영기업의 경우 정부 지분 매각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주 베트남 국가자본투자공사(SCIC)가 10개 기업의 지분 30억달러 매각을 공표하도록 승인했다. 비나밀크는 이를 통해 지난주 16일 종가 기준 25억달러의 지분이 매각될 전망이다. FPT의 매각 가치는 5000만달러에 이른다.
호는 "민간에서도 이들 주식에 40억달러를 투자할 수 있게 됐다"며 "투자자들도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롱탄 국제 공항 조감도 <출처=위키피디아> |
현지 애널리스트들은 베트남 정부가 재정 적자를 메꾸기 위해 지분 매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정부는 매각 작업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을 인프라스트럭처 프로젝트의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호치민 시티에 롱 탄 국제공항을 건설하는 것도 그 중 하나다. 베트남 정부는 이 공항이 2020년 완공되면서 베트남 동남부 뿐 아니라 인도차이나와 동남아시아 최대 공항이 되게끔 만들려는 작업을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다.
비나캐피탈의 팜 비엣 무언 선임 어드바이저는 "정확한 시점은 불분명하지만 베트남 정부가 국영기업 지분 전액 매각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