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국회에서 내년 예산안 심사가 진행 중이나 예산을 책임지는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자리가 일주일째 공석이다. 이에 유력한 예산실장 후보자로 꼽혔던 2명이 아닌 제3의 인물이 임명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송언석 기재부 예산실장이 지난 19일 2차관으로 승진한 후 26일 현재까지 후속 예산실장 인사가 발표되지 않았다. 당초 예산안 심의를 감안해 금세 발표가 날 것이라던 예상을 무색케하는 상황이다.
기재부 관계자들은 통상 차관급 인사 이후 하루이틀 사이로 후속 1급 인사가 있었던 관행에 비춰보면 현 상황은 이례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더욱이 후속 인사가 이뤄질 지 짐작도 못해 더욱 답답하다는 후문이다.
기재부의 한 관계자는 "예산실장 이하 후속 인사 관련해,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예산실장 공백 상태는 국회에서 진행되는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원성 예산 증액 요구가 봇물 터지듯 나오고 있기에 더욱 그렇다. 또 어린이집들이 집단 휴업을 예고한 누리과정 예산도 신속히 조정해야 할 사안이다.
국회는 지난 19일부터 상임위별로 예산산을 심의하고 있다. 상임위에서 넘어온 예산안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본격적인 심의를 하게 된다. 예결특위는 이날 공청회를 시작으로 오는 28일부터 전체회의를 열 계획이다.
기획재정위원회 박광온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 관계자는 예산실장 공백에 대해 "차관이 있으니 크게 문제될 건 없어 보이지만, 실무 차원에서의 협의가 미진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상황이 이에 이르자, 관가 내부에선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당초 유력 후보로 꼽혔던 박춘섭 기재부 예산총괄심의관과 홍남기 청와대 기획비서관의 경쟁이 치열해서 결정이 더디다는 해석부터 제 3의 후보가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다양하다.
기재부 다른 관계자는 "관례상 예산총괄심의관이 예산실장으로 올라 갔는데, 늦어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정부 고위 관계자는 "(누가 됐든) 예결위 심사 들어가기 전까진 인사 조치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