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의 자금시장 경색 방지 정책은 은행들의 대출 확대를 유도하는 데까지는 실패했다는 지적이 신용평가사로부터 제기됐다.
유로화 동전 <출처=AP/뉴시스> |
TLTRO는 ECB가 싼 이자로 은행에 돈을 빌려주고, 은행이 이 돈을 기업에 싼 이자로 대출해주는 구조의 경기 부양책이다. 금리인하와는 별도로 실물 경기에 돈이 직접 들어갈 수 있게끔 ECB가 선택한 방법이다.
ECB는 지난해 9월 후 다섯 차례의 TLTRO를 통해 은행에 총 4000억유로의 유동성을 주입했다. 그러나 은행들의 기업 대출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40억유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TLTRO에 대한 초기 수요 역시 이전에 실시됐던 LTRO 자금을 상환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됐다.
ECB가 실시한 TLTRO 자금이 실물경제에 유입되지 못해 자금의 선순환을 만드는 데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피치는 ECB가 내년까지 세 차례 TLTRO를 더 시행하겠지만, 대출 확대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 은행들의 대출 수요는 크게 감소하고 있으며, 지난 6월과 9월의 부진한 TLTRO 입찰 결과에서 이를 알 수 있다.
알베르토 갤로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애널리스트는 "TLTRO는 금융 안정성 리스크를 줄이는 데는 효과가 있었다"며 "그러나 은행들이 자본이 부족해 대출을 늘리기를 꺼리고 있고 기업들도 투자하는 데 쓰기 위해 대출을 받는 수요가 많지 않다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