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세준 기자] 5분기만에 7조원대 영업이익을 낸 삼성전자가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29일 전년비 82% 증가한 7조3000억원의 3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하면서 향후 1년간 11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진행하는 내용의 주주환원 정책을 동시에 내놨다.
회사측에 따르면 이번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은 현재 주가가 회사의 가치 대비 과도하게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이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1회차 자사주 매입 규모는 4조2000억원으로 10월30일부터 3개월간 보통주 223만주와 우선주 124만주를 매입한다. 나머지 7조원 규모 자사주는 3~4회에 걸쳐 진행한다. 한국 규정상 1회에 3개월 소요된다.
삼성전자측은 "국내에 여러 가지 제도 상의 이슈로 자사주를 한번에 매입하기가 어렵다"며 3~4회에 걸쳐 실행을 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정확한 횟수는 주가의 상승폭 등을 감안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측은 또 "1회차 매입에서 우선주 비중이 35%인 배경은 이사회 결의일 전일 기준으로 우선주 주가가 보통주에 비해 22% 낮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어 우선주 매입 비중을 높임으로써 동일한 금액으로 더 많은 수량의 주식을 소각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우선주 주가가 보통주에 비해 10% 이상 낮을 경우 우선주 매입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다만, 기존에 보유 중인 자사주 소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11조3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과 별개로 연간 발생하는 Free Cash Flow의 30~50%를 배당 및 자사주 매입 방식으로 주주환원에 활용할 방침이다.특히 향후 3년간은 배당에 중점을 두고 주주환원을 진행하고 잔여재원 발생 시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진행한다.
삼성전자측은 "투자를 많이 하는 회사 입장에서 배당과 자사주 비중의 가이던스를 지금 제시하기는 어려우나 이번에 특별 자사주 매입을 대규모 집행하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가 주주들에게 환원할 금액의 용도는 우선적으로 배당을 유지하거나 소폭 증가하는 쪽으로 하고 남은 재원을 추가 자사주 매입하는 전략으로 운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2016년부터 분기배당 제도의 시행도 검토하고 있다. 2015년 배당은 내년 1월 이사회 결의 후 발표한다.
회사측은 "그동안 미래성장을 위한 기술 리더십과 안정적 재무구조를 확보하기 위해 매년 200억달러 이상의 시설투자와 120억달러 이상의 연구개발 투자를 집행하면서도 장기적 관점에서 주주와 회사 모두의 가치제고를 위한 현금 활용 방안에 대해 고민해 왔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삼성전자는 일관되고 지속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사업성장 뿐만 아니라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삼성SDS와 합병할 합병할 계획이 없으며 계열사 간의 합병은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 경우 해당 기업간의 합병 시너지, 관련 기업의 주주가치 등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해 결정겠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