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올들어 9개월 연속 감소세인 수출이 10월에도 두 자릿수의 감소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주력품목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데다 지난해 10월 연중 최고치의 호실적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되기 때문이다.
업종별로는 휴대폰이 호조세를 보이며 IT품목의 선전을 이끈 반면 선박과 철강, 석유화학 등 주력품목은 여전히 부진할 전망이다.
◆ 감소폭 커졌지만 저유가 속 선방
30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20일 현재 통관실적 기준 수출액은 247억77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6.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245억달러로 9.5% 감소했다(그래프 참고).
월별 수출액은 올 들어 감소세로 전환된 이후 8월에 14.7%나 급감했다가 지난달 한 자릿수(-9.5%)로 감소폭이 줄었다. 20일 통관기준 감소율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감소율이 연중 최저치로 떨어질 전망이다.
이처럼 감소폭이 확대된 것은 주력품목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탓도 있지만 지난해 10월 수출액이 연중 최고치(516억달러)를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있다.
또 월간 조업일수는 23일로 지난해와 같았지만, 월초 중국 국경절 연휴로 인해 중국 수출품목 통관이 지연된 것도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 관계자는 "휴대폰을 비롯한 무선통신 품목이 호조를 보였고 반도체와 자동차도 선방했지만 선박과 철강, 석유화학 등 주력품목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면서 "지난해 호실적으로 인한 기저효과 때문에 한 자릿수 감소율을 유지하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 11~12월 전망도 낙관 못해…물건너 간 '무역 1조달러'
선전을 기대했던 10월 수출도 큰 폭의 감소가 예상됨에 따라 '4년 연속 무역 1조달러 달성'의 꿈은 더욱 멀어졌다.
남은 11월과 12월 수출입 실적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올해 무역 1조달러 달성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신승관 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은 "기저효과로 수출 감소율이 높아졌지만 10월 수출 자체만 보면 글로벌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 선방한 것"이라면서 "지난해 4분기 수출 실적이 워낙 좋아서 11~12월 수출도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10월 수출에서 아쉬운 점은 당초 신차출시 효과 등으로 선전이 예상됐던 자동차 수출이 예상만큼 따라주지 못한 것이다. 개별소비세 인하에 따라 내수판매 비중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하반기에 신차효과가 기대됐던 자동차 수출이 예상보다 부진한 상황"이라면서 "4분기 수출 실적을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