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진성 기자] 한미약품이 국내 제약사 선두 자리를 넘보고 있다. 최근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업계 2위인 녹십자를 바짝 추격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세라면 업계 선두권은 물론 연 1조원 매출도 가능해 보인다.
30일 금융감독원 및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올해 3분기 연결매출 기준으로 전년 동기대비 49.7% 성장한 2683억원을 달성하며, 누적 매출 7276억을 기록했다.
이같은 성과는 지난 7월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사와 체결한 내성표적 항암신약(3세대 폐암치료제)의 라이선스 계약금(약 565억5000만원)과 신제품인 발기부전치료제 구구(타다라필)의 선전에 힘입은 것이다.
이같은 선전으로 한미약품은 국내 제약업계 3강 체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미약품은 대웅제약에 이어 업계 4위에 랭크돼 있었다.
더구나 연 매출 차이가 1500억원 이상 차이나는 대웅제약보다는 매출규모가 비슷한 5~6권인 동아에스티, 종근당과 주로 비교돼 왔다.
하지만 한미약품은 연구개발(R&D)를 강화해 수출실적이 늘면서 매출 기준으로 만 1년만에 업계 3위로 뛰어올랐다. 아울러 국내 제약업계의 독보적인 1~2위로 평가되는 유한양행과 녹십자를 압박하기에 이르렀다.
금감원에 제출된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을 보면 유한양행은 8200억원, 녹십자는 7777억원이다. 녹십자와 불과 500억원 수준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미 지난해 녹십자의 3분기 누적매출 7170억원도 넘어섰다. 4분기에도 이러한 성장이 지속된다면 매출 연 1조원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지난 10년간 약 8000억원을 쏟아부은 신약개발 파이프라인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어 앞으로 한미약품의 성장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최근 신제품인 구구를 비롯해 의약품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세계 최초 월 1회 투여 당뇨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같은 초대형 신약들이 글로벌 임상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등 앞으로의 성장이 더 기대되는 제약사"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진성 기자 (jin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