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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3분기 미국 기업 실적이 시장의 예상대로 부진한 가운데 포트폴리오 운용의 힌트가 발견됐다.
제조업계에 비해 서비스 섹터의 상대적인 수익성 향상이 앞으로도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계류부터 에너지, 소재에 이르기까지 제조업의 비중을 줄이고 IT와 금융을 필두로 서비스 산업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애플 <출처=블룸버그통신> |
금융주의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이 이르면 오는 12월, 늦을 경우 내년 3월경 시행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익성 측면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고 골드만 삭스는 강조했다.
시장조사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지수 편입 기업의 이익은 1분기 1.3% 소폭 늘어난 뒤 2분기와 3분기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반적인 이익 추이와 달리 IT 섹터의 경우 강한 이익 성장을 이루고 있다고 골드만 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주식 전략가는 강조했다.
연초 이후 IT 섹터는 7%에 가까운 상승을 기록했다. 올들어 12% 뛴 재량 소비재 섹터에 이어 2위 상승률이다. 이는 2%에도 못 미치는 S&P500 지수의 상승률을 크게 앞지르는 수치다.
금융주의 경우 연초 이후 2% 가까이 하락했다. 하지만 골드만 삭스는 12월 연준이 금리인상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이에 따라 금융 섹터의 이익 전망이 한층 밝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은행주가 특히 커다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이는 한편 보험사와 자산운용사, 증권 브로커까지 금리인상에 따른 이익 모멘텀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필수 소비재와 유틸리티는 금리인상에 따른 충격이 예상된다고 골드만 삭스는 밝혔다. 이와 함께 에너지와 소재 섹터 역시 비중을 축소할 것을 권고했다.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에너지 섹터 전반에 걸쳐 주가 하락 압박을 가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는 최근 헤지펀드 업계의 움직임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이날 미국 증권선물거래위원회(FTC)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한 주 사이 헤지펀드를 포함한 투기거래자들의 유가 하락 베팅이 2만7694계약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유가 상승 포지션이 7073계약 늘어난 데 그친 것과 커다란 대조를 이루는 움직임이다.
지난해 6월 배럴당 120달러에 근접했던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올해 8월 배럴당 40달러선까지 떨어진 뒤 50달러 내외에서 횡보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현 수준의 저유가가 장기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 및 인프라 투자 감소에 따라 원유 수요가 위축되고 있는 데다 공급 과잉 문제가 단시일 안에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반면 그린 에너지에 대해 골드만 삭스는 강한 낙관론을 펼치고 있다. 앞으로 10년간 청정에너지 프로젝트에 1500억달러의 투자를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종전 목표액인 400억달러에서 대폭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올들어 관련 종목의 주가 흐름은 부진했다. 솔라시티와 선에디슨, 코러스 클린 에너지 등 태양열과 재생에너지 관련 업체들이 시장 대비 저조한 주가 수익률을 나타냈다.
하지만 골드만 삭스는 화석 에너지와 원유 중심의 에너지 산업 구도가 그린에너지로 무게를 옮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