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최근까지 4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악셀레이터를 밟은 뉴욕 증시가 지난주 후반 급정거한 뒤 랠리 지속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8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뉴욕 증시가 8월 말부터 반등흐름을 이어 오면서 높아진 밸류에이션에 대해 경고음이 나오고 있으며 연내로 예상되고 있는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금리 인상 조치가 취해지면 증시 하락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우지수 흐름과 기업실적 추이 <출처=WSJ> |
하지만 전문가들은 가파른 주가 상승세가 기업들의 실적 성장 속도와는 맞지 않으며 연준 긴축까지 개시되면 부진한 펀더멘털이 더 두드러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콜롬비아 스레드니들 인베스트먼트 선임 포트폴리오매니저 안위티 바후구나는 "증시는 지표 부진 시 중앙은행이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란 기대에 따른 랠리였다"며 최근 랠리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스레드니들을 포함한 투자기관들은 혹시 모를 증시 급정거에 대비해 현금 비중을 늘리고 있으며 일부는 미국에만 한정하지 않고 유럽과 일본에서도 익스포저를 축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골드만삭스그룹 수석 미국주식전략가 데이비드 코스틴은 S&P 지수가 지금부터 연말 사이 4%정도 떨어질 것이며 올 한해 지수 낙폭은 2.9%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 내년에는 지수가 5%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연준이 긴축을 시작하면 자금조달이 더 어려워지는 만큼 주가 상승폭이 제한될 것이며 주가가 비교적 높은 상황에서 금리가 오르면 주가수익비율(PER)은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뱅가드그룹 출신 존 보글은 모닝스타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과 비용, 수수료 등으로 인해 향후 10년에 걸쳐 S&P500지수의 연평균 수익률이 약 4%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물론 일부에서는 내년 글로벌 경기 회복, 저금리 기조 유지 등을 바탕으로 증시 상승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전반적인 시장 전망은 지난 6년간 지속된 강세장보다 부진한 모습이다.
애널리스트들은 S&P500 편입 기업들의 내년 기업 실적이 0.6% 줄 것으로 내다봤으며, 저유가로 에너지 기업들이 타격을 입는 한편 달러 강세도 다국적 기업들에 부담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기업 매출은 더 심각한 상황으로 올해 매출은 3.3%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의 경우 기업 순익이 8.3%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초기 전망치는 대개 하향 조정되는 경향이 있으며 유가와 달러, 실적 흐름이 모두 불확실한 점과 연준의 긴축 불안까지 감안하면 투자 불안을 완전히 씻어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메리프라이즈 파이낸셜 수석 시장전략가 데이비드 조이는 "증시가 내년 상반기에도 부진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