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중국을 필두로 국제 교역이 위축되고 있는 데다 신흥국의 경기 둔화, 여기에 유럽 난민 사태까지 전세계 경제 성장을 압박하는 요인이 적지 않다는 주장이다.
OECD는 2016년과 2017년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6.5%와 6.2%로 제시해 세계 2위 경제국의 성장 둔화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중국의 성장 둔화로 하락 압박에 시달리는 구리 <출처=블룸버그통신> |
중국과 브라질, 러시아 등을 중심으로 한 이머징마켓의 성장 감속이 일본과 독일 등 선진국으로 파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 OECD의 진단이다.
세계 경제의 성장 엔진으로 불리던 이들 국가가 20년래 최악의 경기 둔화를 보인 데 따라 수요 감소가 두드러지며, 제조업과 원자재 시장을 중심으로 타격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OECD는 중국 경제가 올해 6.8% 성장한 뒤 내년 6.5%로 한 걸음 더 후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브라질의 경우 올해 마이너스 3.1% 성장한 뒤 내년에도1.2%의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전망이다. 이는 9월 제시한 전망치인 마이너스 2.8%와 마이너스 0.7%에서 악화된 수치다.
OECD는 이머징마켓의 경기 둔화가 전세계 경제 전망을 흐리게 하는 주요 악재라고 지적했다. 이들 지역 경제의 성장을 가로막는 난관이 더욱 높아졌고, 상황이 악화될수록 유로존과 일본이 강한 충격을 받을 것이라는 경고다.
OECD는 일본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6%로 유지한 한편 내년 예상치를 1.2%에서 1.0%로 하향 조정했다.
아시아 지역의 수요 감소가 일본 경제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는 것이 OECD의 분석이다. 이와 함께 재정적인 난관도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유로존의 성장률은 2015년과 2016년 각각 1.5%와 1.8%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 9월 전망치에 비해 각각 0.1%포인트 하향 조정된 것이다.
이번 난민 사태는 유로존 경제에 부담 요인이지만 이들이 유로존 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경우 오히려 해당 국가에 반사이익을 줄 것이라고 OECD는 내다봤다.
미국은 올해와 내년 각각 2.4%와 2.5%의 완만한 성장을 보일 전망이다. 같은 기간 영국의 성장률 전망은 각각 2.4%로, 지난 9월 전망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이번 보고서에서 OECD는 처음으로 2017년 전망을 제시했다. 글로벌 경제가 2017뇬 3.6%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또 2017년 유로존 경제는 1.9% 성장해 속도를 완만하게 높일 것으로 보이는 반면 미국과 중국 성장률은 2.4%와 6.2%로 둔화될 것이라고 OECD는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