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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런스 "골드만삭스, 삼성전자 vs. TSMC 대결구도 제시"

기사등록 : 2015-11-11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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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저렴…자사주 매입 배당 계획 등 긍정적"

[편집자] 이 기사는 11월 10일 오후 1시38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골드만삭스 보고서가 아시아지수 내 톱픽(Top Pick)으로 삼성전자(005930.KS)를 꼽으면서, 대만 경쟁사와 롱숏 전략의 기초를 제시해 주목된다.

지난 7일 자 주간 배런스(Barron's) 최신호는 골드만삭스 보고서를 인용, 최근 강한 랠리를 보인 MSCI 신흥시장지수를 뛰어 넘는 방법으로 지수 내 비중이 큰 아시아 종목 7개를 제시했다고 소개했다. 배런스는 골드만이 제시한 벤치마크를 아웃퍼폼할 수 있는 대형 구성종목 비중 전략을 넘어 '롱숏(Long-Short)전략을 제시했는데, 그 중에서도 삼성전자의 매력을 집중 조명했다.

종목 '롱숏 전략'은 매수를 의미하는 '롱(Long)' 포지션과 매도를 뜻하는 '숏(Short)' 포지션을 동시에 구사하는 것으로, 같은 흐름을 보이는 동종 혹은 동일 시장 주식에 대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종목을 매수하고 고평가 된 종목을 매도하는 식으로 상승장이나 하락장에도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 기법이다.

배런스는 먼저 애플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을 두고 삼성과 경쟁하고 있는 대만 TSMC(2330.TW)와 비교했을 때 삼성전자의 밸류에이션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며 삼성에 대한 롱포지션, TSMC에 대한 숏포지션을 함께 활용할 것을 권고했다.

TSMC의 선행 주가수익비율(Forward PER)은 12배인 반면 삼성의 선행 PER은 9.4배 수준인 데다, 삼성이 애플 사업을 일부 가져가고 자체 스마트폰에 대한 반도체 생산까지 나서면서 TSMC의 전망은 흐려졌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주가 1년 추이 <출처=배런스>
올해 TSMC 주가가 4.4% 뛴 반면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폭은 1.2%에 그쳤다.

배런스는 삼성 주가가 저렴한 이유 중에서는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삼성 주식을 자녀들이 물려받는 과정에서 발생할 상속세를 우려해 삼성 일가가 주가 상승을 반기지 않는 것도 있다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30%가 뛴다고 가정할 때 상속세는 대략 1조원이 발생한다는 분석을 소개했다.

하지만 이런 부정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삼성전자가 오는 2017년까지 11조3000억원의 대규모 자사주를 매입하하고 내년부터 분기배당 제도 도입을 고려하는 등 잉여현금의 30%~50%를 주주환원으로 쓰기로 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런스는 삼성이 스마트폰과 부품사업을 분리하는 식으로 주가를 부양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점 또한 롱포지션을 권고하는 배경으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삼성과 경쟁 구도에 있는 TSMC에 대해서는 숏포지션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중국 거대 콘텐츠기업 텐센트 홀딩스(700.HK)와 차이나모바일(941.HK)에 대해서는 텐센트 롱포지션과 차이나모바일 숏포지션을 함께 구사하는 것을 권고했다. 이는 먼저 데이터 과금 방식 상 차이나모바일이 데이터망 자체에서 돈을 버는 구조인 반면 텐센트가 망을 흐르는 데이터(콘텐츠)에 과금하는 구조여서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 PER로만 보면 텐센트가 31배로 차이나모바일의 13배보다 높지만, 국유기업인 차이나모바일이 앞으로 정책적 역풍을 맞을 수 있다 반면 텐센트가 매출 성장 잠재력이 더 높다고 보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이밖에 중국 대형 은행과 관련해서는 현재 주가가 장부가치의 0.9배에 불과해 저렴하지만 은행 이익이 줄면서 밸류에이션이 오히려 높아지는 '밸류 트랩(value trap)'을 유의해야 한다며 중국건설은행(939.HK), ICBC(1398.HK), 뱅크오브차이나(3988.HK)는 투자를 피하라고 권고했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28일자 보고서를 통해 MSCI 지수 내 중국 ADR 편입을 앞두고 지수 내 주요 구성종목의 비중 변화를 예상, 8개 주요종목의 비중 변화를 예상했다. MSCI APEX Top50지수 중 삼성전자, TSMC, 텐센트, 차이나모바일 그리고 중국 대형은행(중국건설은행, 초상은행, 중국은행)의 비중은 무려 42%에 달한다. 

여기에 바이두와 알리바바가 ADR로 편입되면 '기술주의 2대 대장주'인 삼성전자+TSMC 비중은 기존 17.6%에서 16.2%로 줄어들 것으로 추정되지만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텐센트+차이나모바일'로 엮여있던 인터넷 2대기업 비중 13.0%는 바이두와 텐센트 알리바바 등 인터넷 대기업 3종목으로 조합이 바뀌면서 비중은 15.4%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중국 대형은행들의 비중은 11.4%에서 10.5%로 줄어들 전망이다. 차이나모바일은 범주에서 빠지면서 약 5.2%의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 보고서는 이처럼 중요한 변화로 상대적으로 비중이 줄어드는 기술주 내에서 삼성전자와 TSMC의 대결구도를 제시하고, 인터넷주가 뭉치면서 중국 대형은행과 차이나모바일의 비중과 영향력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해 배런스의 '롱숏' 전략의 단초를 제공한 것으로 판단된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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