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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광군제 매출 16.5조원 '대박'

기사등록 : 2015-11-12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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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브랜드·헐리우드스타 프로모션.. 미국 내 흥행엔 실패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중국 최대 쇼핑 이벤트인 '광군제(싱글데이)' 하루 동안 143억달러(16조5308억원)의 매출 신기록을 달성했다고 11일(미국 현지시각) 밝혔다.

싱글데이 프로모션에 나선 다니엘 크레이그와 마윈회장. 
<출처=블룸버그>
알리바바는 이날 오전 동안에만 작년 기록한 광군제 역대 매출 10조7508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소비자들의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제품들은 아기용품, 영양제, 나이키 스니커즈, 리바이스 청바지 등이었다.

중국 소비자들의 지갑 사정이 두둑해지는 상황에서 해외 브랜드를 대거 영입하고 행사 관련 본부도 베이징으로 옮기는 등 싱글데이 행사를 적극 활용하려는 마윈 회장의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영화 '007 스펙터'에 출연하는 영국 배우 다니엘 크레이그와 미국 드라마 '하우스오브카드'의 케빈 스페이시 등 유명 인사들을 활용해 싱글데이 행사를 대대적으로 홍보한 전략도 맞아 떨어졌다.

다만 광군제가 중국의 최대 쇼핑일이 된 것은 맞지만 미국 소비자들까지 대거 끌어들이는 흥행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어도비 디지털인덱스에 의하면 올해 미국 내 광군제 매출액은 14억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액수는 지난해보다 14% 증가한 것이지만, 사이버먼데이(Cyber Monday) 예상매출액 30억달러에는 못 미치는 것이다.

미국인들이 주로 구매한 품목은 나이키 에어조단, 플레이스테이션4, 삼성 커브드 LED(4K TV), 애플 아이패드 에어/미니2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얼라이언스 번스타인의 카를로스 커즈너 인터넷 분석가는 "중국 내 소매판매 인프라가 미국이나 서구 나라들에 비해서는 열악한데 알리바바가 중국 소비자들이 서구스타일의 쇼핑 문화를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BNP파리바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 첸 싱동은 "중국 소비자들의 수중에 돈이 훨씬 많아졌다"며 점점 까다로워지는 도시 소비자들의 구미에 맞게 온라인 유통업체들이 상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도 불리는 광군제 프로모션은 2009년 알리바바가 시작한 뒤로 지금은 여러 경쟁사들도 적극 나서고 있다.

미즈호증권 애널리스트 주치빙은 "광군제 매출은 인터넷의 힘과 중국이 여전히 상당한 소비 잠재력을 갖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며 "알리바바 성공은 온라인 플랫폼의 성공이며 따라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광군제 매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이날 뉴욕증시 정규장에서 알리바바 주가는 1.94% 떨어진 주당 79.85달러를 기록한 뒤 시간외 거래에서도 0.54% 추가 하락 중이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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