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함지현 기자] 서울지역 시내면세점에서 축배를 들게 된 신규사업자 신세계DF와 두산은 향후 어떤 면세점을 만들어 나갈까. 그동안 양 사가 제시해 왔던 비전과 방향을 되짚어보면 이들은 지역과 함께 발전하는 '지역 밀착형' 면세점을 만들기 위해 박차를 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세계는 명동을 넘어 남대문과 주변지역을 관광자원화하는 체질 개선'을 통해 줄어들고 있는 관광객을 잡아내는 '도심관광 활성화'를, 두산은 주변 상권과 함께 발전해 나가는 '지역 상생형 면세점'을 내세운 바 있다.
면세점이 단순히 물건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여 지역 발전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관광형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목표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김학선 기자 |
이에 신세계는 관광산업 진흥 프로그램 'Re-SHAPE 서울'을 추진해 5조9000억원 규모의 관광진흥 효과를 유도하고 서울 '도심재생'을 추진할 방침이다.
아울러 지역사회 및 지자체와의 협업을 통해 5년간 53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한 전통시장 활성화, 한류특화 클러스터 조성, 한국은행 앞 분수광장 리뉴얼, 미디어 파사드 아트 조명쇼 등 관광시설 및 콘텐츠 개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신세계는 연평균 131만명, 5년간 총 655만명의 신규 관광객을 유치해 2020년까지 외국인 관광객이 170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있다. 2014년의 927만명의 두 배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상생을 위한 방안으로는 본점 신관 11~12층을 중소기업 전용층으로 특화시키고, 장기적으로 중소기업 제품 매장 면적을 전체 판매공간의 40%까지 확장할 예정이다. 또 면세점 사업과는 별개로 상생 차원에서 본점 신관 맞은편 메사빌딩에 1만200㎡(3080평) 규모의 '국산의 힘' 센터도 설치한다.
또한 신규로 특허를 취득하게 될 경우 기존 점포의 인력 역시 100% 승계하겠다고 밝힌 만큼 SK네트웍스가 운영하던 워커힐면세점 인력을 모두 승계할지 여부도 관심이 쏠린다.
신세계디에프 성영목 사장은 사업자 선정 직후 "관광산업의 인프라를 다지고 도심관광도 활성화시켜 경제에 온기가 불어넣어 지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용만 두산 회장 <뉴스핌DB=김학선 사진기자> |
이를 부각시키기 위해 사업에서 발생하는 영업이익의 최소 10%를 순수한 기부금으로만 사회에 환원할 계획이다. 또 별도 재원을 들여 중소·중견기업 지원, 협력사 지원, 중견면세점 지원 등을 진행할 예정이며 2020년까지 중소·중견기업 제품 비율도 50%까지 확대키로 했다.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면세사업부 직원 전원 정규직화하고, 기존 사업자와 거래하던 협력사와 거래도 연장할 방침이다.
두산은 인근 대형 쇼핑몰과 연계한 'K-Style' 타운을 조성하고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및 전통시장과 연계한 야시장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지역과 함께 발전해 나갈 수 있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같은 전략이 계획대로 이뤄지면 5년간 130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이를 통해 첫해 매출 5000억원, 5년간 누적 이익 5000억원을 이뤄내겠다는 기대도 하고 있다.
동현수 두산 사장은 특허심사 결과 발표 후 "심사위원들은 동대문의 입지적 조건, 지역 상생형 면세점이라는 두산의 비전을 높이 평가하지 않았을까 판단한다"며 "동대문 상권 부활을 돕고, 동대문을 서울 시내 대표적 관광 허브로 키워서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면세점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날 관세청은 특허가 만료되는 시내면세점 서울 3곳 시내면세점 특허사업자 선정을 위한 보세판매장특허심사위원회를 개최한 결과 기존 SK네트웍스 몫의 특허를 신세계DF가, 호텔롯데 소공점 몫은 호텔롯데가, 호텔롯데 월드점은 두산이 각각 차지했다고 발표했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