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신세계그룹과 두산그룹이 면세점 사업권을 잃은 롯데면세점과 SK네트웍스의 인력을 채용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면세점이 폐점되는 점포의 직원을 되도록 채용해 대규모 구조조정 우려를 씻겠다는 전략이다.
17일 신세계그룹과 두산은 앞다퉈 기존 탈락 면세점의 인력을 자체 흡수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사장은 “신세계는 기존 면세사업 인력을 충원할 필요성도, 충원 의지도 당연히 갖고 있다”며 “면세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분들의 의사를 존중해 단계적으로 필요 인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도 대한상의 조찬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면세점 인력 정규직 채용에 최선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사업권을 잃은 면세점의 인력을 최대한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들이 면세점 인력을 흡수하겠다고 나선 것은 기존 면세점 사업자인 롯데면세점과 SK네트웍스가 각각 사업권을 잃으며 롯데면세점은 월드타워점을, SK네트웍스는 워커힐면세점을 각각 잃게 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 사업장에 근무하던 직원은 하루아침에 근무지가 사라지게 됐다.
특히 SK네트웍스는 유일한 시내면세점이던 워커힐면세점을 잃게 되면서 면세점 인력 전원의 업무가 사라지는 초유의 사태가 됐다.
때문에 이들의 인력을 흡수하겠다고 선언하는 것은 탈락면세점으로 인해 고용불안이 심해졌다는 여론을 달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두산은 첫 시내면세점 사업인 만큼 관련 경력 임직원의 영입이 급한 상황이기도 했다.
다만, 이들의 적극적인 채용이 얼마나 호응을 받을지는 미지수다.
롯데면세점은 월드타워점 근무 인력을 소공점 및 인천공항 면세점으로 일부 전환하고 다른 쇼핑몰 계열사 등에서 흡수하는 등 내부 수습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SK네트웍스의 경우에는 아직 내부적으로 결론을 내지 못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탈락한 뒤 이틀밖에 되지 않아 아직 면세점 인력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 아직 검토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각 면세점에서 근무하던 협력사의 직원들은 신규면세점 전환배치를 위한 협상이 진행될 전망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각 브랜드에서 면세점에 파견한 직원들을 흡수하기 위해 각 협력사와 개별 협상을 할 예정이지만 어느 브랜드가 면세점에 입점할지 여부 등 아직 불확실한 특면이 많다”며 “경력 채용 역시 공고로 나가게 될지 해당 기업과 협의하게 될지 등 아직 논의할 것이 많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