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남현 기자] 주택금융공사가 내년 주택저당증권(MBS) 발행목표를 26조원으로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BS에 대한 원활한 발행과 유통을 위해 제도개편 등 노력을 한다는 방침이다. 필요하다면 한국은행 등 기관과도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매년 들쑥날쑥한 해외 주택저당채권담보부채권(MBB)에 대한 발행도 정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주금공 유동화증권 발행잔액도 내년엔 1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금공은 올해 총 56조원의 MBS를 발행해 2004년 공사 창립이후 연간발행규모로는 처음으로 50조원을 돌파했다.
김재천(사진) 주금공 사장은 19일 서울 명동에 위치한 은행회관 뱅커스클럽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금년말 MBS 발행잔액은 90조원 가까이 된다. 한은 통안증권(통안채) 발행잔액이 180조원 정도 되니 잔액기준으로 절반 가까운 물량이다. MBS가 채권시장에도 중요성을 갖는 채권이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주금공은 MBS 발행물량이 올해 56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중 올 상반기 가계부채 문제 해결을 위해 기존 변동금리 대출을 가계부채 장기고정금리 분할상환 대출로 바꿔준 소위 안심전환대출로 발행된 MBS 31조원이 포함돼 있다. 결국 내년 MBS 발행규모는 올해 안심전환대출을 제외한 MBS 발행물량과 유사한 셈이다.
MBS 발행잔액은 10월말 현재 86조5000억원에 이르고 있다. 유동화증권 발행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년도 발행잔액은 98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부문별로는 MBS가 96조9000억원, MBB가 1조8000억원이다.
주금공은 MBS 발행과 유통의 꾸준한 개선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MBS는 올해 한은에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시 담보채권으로 인정받는 등 발행과 유통개선을 위한 노력이 진행된 바 있다. 김 사장은 “MBS 시장 활성화가 당면과제다.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연구해왔고 내년에는 발행구조 개선과 유통시장 활성화에 결실이 맺어지면 좋겠다”면서 “MBS가 한은 RP대상증권으로 지정 됐지만 아직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공개시장조작 대상 등 다른 추가적인 안을 한은과 더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올해 4월 금융위원회는 한은에 주금공의 MBS를 적격담보자산으로 인정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었다. 아울러 한은의 단순매입 대상 채권으로 편입해 주는 방안도 언급되기도 했었다.
한편 주금공은 조만간 MBB를 발행한다. 앞서 이달초 로드쇼를 실시했다. 구체적인 규모와 금리는 조만간 공개될 예정이다. 다만 김 사장은 “발행이 성공적으로 됐다. 지난번 KB 발행보다 낮은 금리”라고 전했다.
주금공은 MBB 발행의 정례화도 추진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지난해에는 정부의 공공기관 부채감축 계획에 따라 MBB를 발행하지 못했다. 또 MBB는 MBS와 달리 정부의 부채관리 대상에 포함돼 있다”며 “MBB는 주금공 자금조달의 한 수단이라는 점에서 정부 부채관리 대상에서 빼는 문제를 정부와 협의할 예정이다. 이때 매년 정례적으로 발행하는 방안도 같이 협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MBB가 MBS와 같은 취급을 받게 되면 발행도 훨씬 더 여유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