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랜드화 약세를 막기 위해 전격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19일(현지시각) 남아공 중앙은행(SARB)은 기준금리인 환매조건부채권(레포) 금리를 6.25%로 25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SARB는 랜드화 약세로 물가상승 압력이 나타나면서 성장 둔화가 나타날 것을 우려한 선제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레세자 한야호 SARB 총재는 "금리인상 조치를 미룰 경우 부작용이 커지면서 나중에 통화정책 강도를 더 높여야 할 수도 있다"며 "이는 단기 성장에 더 큰 압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ARB는 올해 남아공의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5%에서 1.4%로 0.1%포인트(p) 하향 조정했다.
최근 1년간 달러/랜드 환율 추이 <출처=블룸버그통신> |
다만 일부 전문가는 금리인상의 목적이 성장 둔화를 막기 위한 것이라는 SARB의 논리가 다소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엘리제 크루거 캐드(KADD) 캐피탈 이코노미스트는 "남아공은 물가상승률보다는 경제성장이 더 중요한 문제"라며 "이번 조치로 미세하게나마 소비심리에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모하메드 낼라 네드뱅크그룹 전략 리서치 부문 대표는 "금리인상은 성장을 다소 희생하는 조치인데, 성장을 위해 금리를 올렸다는 것은 직관에 어긋난다"며 "왜 지금 시점에 금리인상을 했는지 잘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