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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 평가절하에 아프리카 '돈 줄 끊길라' 노심초사

기사등록 : 2015-08-18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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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교역국 경기둔화 우려에 수요 불안 고조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지난주 중국의 기습적인 위안화 평가 절하 충격이 아프리카 경제로까지 전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위안화 평가 절하 불똥이 아프리카로까지 튀었으며 현지 통화 가치가 급락하고 이들의 최대 교역 상대국인 중국의 경기 둔화로 무역수요 축소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2000년 이후 중국은 아프리카 최대 교역국으로 부상함. 국가 별 대아프리카 교역 규모 (단위:10억달러) <출처 = ADB/WSJ재인용>

올 초 이후 달러 대비 12% 하락한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는 이날 달러 대비 12.94랜드로 14년래 최저치까지 밀렸다. 중국의 또 다른 밀접 교역국인 앙골라와 짐바브웨의 통화들도 위안화 절하 이후 급락세를 연출했다.

지난 2013년 아프리카의 대중국 교역액은 2110억달러까지 확대돼 대미 교역규모의 두 배를 넘어선 상태다. 15년 전 미국과의 교역규모가 대중국 교역의 3배를 넘던 것과는 대조적 상황이다.

앙골라산 석유나 짐바브웨 구리, 남아공 금 등에 대한 중국의 수요가 늘면서 아프리카 경제 역시 성장에 탄력을 받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그만큼 중국의 정책 변화에 취약해지고 있다는 점은 우려로 지적돼 왔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수석 아프리카 이코노미스트 라지아 칸은 아프리카 국가 상당수가 저유가와 달러 강세에 올 들어 통화 변동성을 겪고 있는 어려운 상황에서 위안화 충격이 겹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출 기반이 좁은 국가들이 특히 불리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원유 수출에 경제의 상당 부분을 의지하고 있는 앙골라나 현지 전력 부족 등의 문제로 구리광산이 해고에 나서고 있는 짐바브웨 등이 그런 취약국에 해당한다.

금, 와인 등을 제조하는 남아공 업체들도 중국 수요 감소가 4년째 이어진 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란 회복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암울한 수요 전망을 반영하듯 남아공 재무부는 올해 남아공 성장률이 1.9%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한편, 위안화 평가 절하로 수혜를 보는 아프리카 국가들도 있다.

지난 수년 동안 도로 및 전력 네트워크 건설을 위해 중국산 불도저나 전기선 등을 구매하느라 대규모 무역적자를 감수해야 했던 에티오피아나 케냐, 모잠비크와 같은 동아프리카 경제의 경우 중국산 상품 및 서비스 수입 비용이 낮아짐에 따라 혜택을 볼 것이란 관측이다.

또 경제전문가들은 케냐의 경우 위안화 평가 절하의 최대 수혜국이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중국이 2위 수입국인 케냐에서는 현재 중국산 중공업 장비 등을 달러가 아닌 위안화로 지불해 매입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제 무역에서 위안화를 기축 통화로 활용하려는 중국 당국의 노력에도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아프리카와 중국의 교역 관계가 강화되면서 케냐나 우간다 수입업자들은 달러 대신 위안화 결제에 나서기 시작했으며 지난 2011년 나이지리아도 외환 보유고에 위안화를 포함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013년에는 남아공이 위안화를 외환 보유고에 포함시켰으며 이후 남아공, 앙골라, 케냐 등은 중국 채권에도 투자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위안화가 완전한 기축통화 지위를 얻기에 앞서 중국 당국은 위안화 환율이 시장 상황에 더 직접적으로 연동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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