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올 들어 신흥시장에서 자금유출이 지속되고 있으나, 사실 신흥시장의 경제 위기는 이미 지나갔다고 기관들이 분석했다.
지난 19일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분석가들은 신흥국 경제가 앞으로 3~6개월 동안 회복될 것이며 또 한 차례 둔화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올해 신흥국 중에서 경기침체를 겪었던 브라질과 러시아가 내년에는 침체 상황을 탈피할 것이라는 진단도 내놓았다.
특히 브라질과 러시아는 기업 투자가 살아나면서 연말 쯤 경기가 바닥을 칠 것으로 캐피탈이코노믹스는 예상했다. 브라질의 경우 가계와 정부 모두 부채가 높기 때문에 헤알화 약세를 통해 수출 부문이 경기를 주도해야 한다는 정책 권고도 내놓았다.
<출처=국제금융센터> |
통계청은 3분기 성장률은 마이너스 4.1%, 2분기 성장률은 마이너스 4.6%였다고 소개했다. 러시아 경제개발부는 올해 전체 경제성장률을 마이너스 3.9%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골드만삭스 역시 신흥시장 경제가 반환점을 지났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는 신흥국 경제가 내년에 4.9% 성장해, 올해의 4.4%보다 성장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장기 추세에 비해서는 낮지만 지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성장세가 빨라지는 것이기 때문에 투심을 개선시킬 것으로 기대했다.
<출처=골드만삭스> |
골드만삭스는 러시아 인도 폴란드 등의 경제 상황이 자산가격 랠리를 떠받칠 만큼 충분히 개선됐다고 진단했다. 다만 콜롬비아 남아공 터키 말레이시아는 경상수지 불균형 문제를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신흥시장 자산의 장기 전망에 대한 극단적 비관주의를 내려놓아야 할 것"이라며 "신흥시장 통화는 더 이상 고평가돼 있지 않다"고 분석했다.
신흥시장 통화가치가 지난 10월 이후 반등하고 있다. <출처=블룸버그통신> |
한편 골드만삭스는 위안화의 급격한 평가절하가 가장 큰 위험이라고 지목했다. 달러 강세와 중국 경기둔화가 맞물리면서 중국 정책 당국자들이 위안화를 큰 폭 절하시킬 수 있고, 이는 신흥시장 자산가치에도 파급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